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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ry Garden Sep 16. 2022

안경이 내게 적응하는 시간

오른쪽 귀 뒤쪽이 아파요.

오른쪽 귀 뒤쪽이 아파요.

가족이 모두 안경을 쓴다. 나와 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안경을 썼고, 어머니 아버지는 6~7년 전부터 쓰기 시작하셨다. 여러 안경점을 거쳐 안착한 곳이 있다. 오래된 건물에 있지만, 내부는 무척 깔끔하다. 최근에 안경을 새로 했는데, 말썽을 부린다. 한 번을 다녀왔지만, 거슬릴 정도로 아파 다시 방문했다.


"사장님 또 왔습니다."


"이번엔 어디가 불편하세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 안경을 바라보셨다. 내가 어디가 아픈지 말하기도 전에 안경을 받아 드시곤, 오른쪽 귀를 가리키신다.


"오른쪽 귀가 아프시죠? 잠시만요."


사장님은 능숙하게 유리모래 가열식 전기 히터기에 안경을 서너 번 넣다가 빼시곤 집게 걸이에서 코 집게와 투 패드 집게를 이용해 이리저리 만지신다.


"어떻게 바로 아셨나요?"


"이걸로 먹고사는데 알아야죠"하시며 빙그레 웃으신다. 만지시는 와중에 이것저것 여쭤봤다. 유리모래 가열식 전기 히터기라는 것과 집게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안경을 씌워보시곤 다시 만지신다. 사장님의 손을 거치니 한결 편해졌다.


"사장님이랑 있을 때는 괜찮은데 나가면 또 아플까 봐 걱정이에요."


"안경도 낯설어서 그래요. 고객님한테 적응 중이라 그런 거예요. 적응하는 시간 동안에는 서로 조금 거슬리죠. 아프시면 또 오세요. 정성을 들이면 곧 편해질 겁니다."


말을 하시며, 초음파 세척기에 안경을 담가 깨끗하게 닦아 주셨다.


안경이 내게 적응하는 시간.


새로운 안경이 낯설었나 보다. 말썽을 피우더니, 이제는 편해졌다. 안경도 나도 익숙해져 가나보다. 새로운 환경이든 사람이든 처음에는 불편하다. 불편하고 거슬린다는 건, 아마 적응하는 시간을 지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조금은 익숙해진 안경에게 한마디 해야겠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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