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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제 - 5

THE FINAL PROBLEM

by 김뇨롱

내가 일어났을 때 홈즈는 이미 쟁반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커피를 따르고 있었다. 커튼이 걷히고 햇빛과 새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가 내게 컵을 내밀 때 나는 그저 멍청하게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


"앉아서 이걸 마셔보게나, 왓슨." 그가 말했다. "나는 조심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직접 이걸 가져왔다네. 나는 집주인에게 내가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 설명했지. 그는 우리가 그를 불렀더라면 직접 쟁반을 가져왔을 거라 말했지만 너무 늦었다며 내가 고집을 부려댔다네. 자, 여기."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서 커피를 홀짝였다. 홈즈의 얼굴을 흘끗 본 것만으로도 그가 거의 잠들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은 잤는가?" 나는 어김없이 물었다. "조금. 하지만 완벽하게 상쾌함을 느끼고 있다네. 자네의 눈동자 색깔로 보아 내가 자네보다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왓슨."


나는 머리에 손을 얹었다. 슈타일러의 술이 복수를 하고 있었다. 나는 침대의 다른 반쪽을 바라보았다. 침대는 흐트러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가 의자에서 잠들었던 것이다. 방은 매캐한 담배 냄새로 무거웠다. "또 밤새도록 담배를 피워댔군." 내가 말하였다. 홈즈는 쿡쿡 웃어대며 창문을 열었다.


"자, 신선한 공기가 곧 방과 머리를 맑게 만들어줄걸세.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아침을 먹으러 오게나. 집주인은 다른 손님들이 아침 9시면 아침 식사를 한다고 중얼거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도 똑같이 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네. 난 잠깐 빠르게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오겠네."


나는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아름다운 아침이었고, 난의 연약한 상태 때문에 나는 그 신선함과 투명한 느낌에 특히 민감했다. 그러나 내 뱃속에는 두려움의 작은 벌레가 똬리를 틀고 있었는데, 그것은 내 속을 갉아먹고 있었고 어젯밤 에피소드의 불쾌한 맛이 여전히 내 입안을 감돌고 있었다. 홈즈 역시 긴장하고 걱정하는 것 같은 기색이었다. 눈 밑의 그림자는 귀신이 들린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유난히 온화했고 지난 밤의 일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우리가 이른 오후에 출발했을 때에야 나는 기뻤고, 그 유명한 라이헨바흐 폭포로 이어지는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슈타일러 씨는 우리에게 다정한 작별 인사를 건넸고 우리는 그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우리는 그날 저녁 도착을 기다리기 위해 가방을 로젠라우이에 있는 호텔로 보내기로 했다. 언덕을 넘는 산책은 그리 힘들지 않았고 시간도 충분했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날씨군, 홈즈." 나는 알프스의 봄의 초록색과 노란색 사이로 올라가며 대화를 이어 말했다.


공기는 차가웠고, 우리 위와 주변에서 수정처럼 반짝이는 것만 같았다. 홈즈는 작고 단단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름답다'는 것 만큼은 그도 동의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슈타일러는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게나." 나는 수줍게 말했다. "우리는 곧 그를 멀리 남겨둔 채 떠날 것이고 그는 우리에게 어떤 위해도 끼칠 수 없을걸세."


홈즈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는 않을걸세." 나는 이제 전날 밤의 사건이 아직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나는 이치에 맞는 소리를 내고 사물을 넓은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모리아티의 흔적은 없잖은가." 나는 과감히 말했다.


홈즈는 나를 돌아보았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오히려 나는 그가 매우 가깝게 다가온 것을 느끼고 있다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우리를 따라잡을걸세. 그는 슈타일러 씨에게 우리에 관해 물을 테고 곧 우리를 쉽게 추적할 게 분명해."


놀랍게도 그는 속도를 늦추더니 곧 가던 길을 멈췄다. 그는 잠깐 가만히 서 있다가 옆으로 돌아서서 바위 위에 무겁게 앉았다. 우리는 멀리 가지 않은 채였고 그는 보통 가장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완전히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곁에 앉았다.


"홈즈. 대체 무슨 일인가?"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게 대체 무엇인가? 제발 그게 뭔지 알려주게나.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거라는 걸 알잖는가. 자네는 슈타일러를 믿지 않는 건가? 글쎄, 그가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는 걸 알린다 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모든 호텔에 있었던 것과 비교해 더 나빠질 것도 없을걸세. 무엇을 근거로 모리아티가 어제보다 오늘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건가?"


홈즈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가 나를 보려고 돌아섰을 때, 그의 눈에는 너무나 피곤하고 절망적인 표정이 서려 있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무것도." 그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 하지만 난 그걸 느낄 수 있다네. 논리적인 추론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네. 하지만 난 바라건대 - 모든 게 완전히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네, 왓슨. 나는 단지 내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기만을 바라네. 평안을 가져야겠어." 그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나는 깜짝 놀랐다. 마치 그의 내면을 팽팽하게 끌어당기며 그를 유지해주고 있던 실타래가 끊어지고 모리아티에 대한 집착과 그를 이기려는 결심마저도 갑자기 끊어진 것 같아 보였다. 마치 그가 공들여 자신의 개성을 쌓아 올린 벽돌과 모르타르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가 항상 자신의 확신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을 꿰뚫어 본 뒤 그 너머에는 회색의 희미한 안개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않은 것처럼.


나는 조용히 말했다. "자네가 그토록 완전히 끝내고 싶은 건 대체 무엇인가? 그냥 모리아티가 맞는가? 홈즈, 자네는 이것을 겪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잖은가. 자네와 그 사람 사이의 개인적인 싸움으로 끌고 올 필요는 없다네. 법과 경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편이 더 현명하지 않겠는가? 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내 이름이 어떤 식으로 나온다 할지라도, 그것은 모두 처리될 수 있을걸세. 그것은 이전에도 나보다 훨씬 더 저명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행해진 적 있는 일이네. 그런 일 같은 건 이제 신경 쓰지 말고 나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세. 그리고 경찰이 모리아티를 처리하게 놔둠세. 아무래도 밧줄의 끝에 도달한 것 같네. 자네는 휴식과 변화가 필요하네. 나는 자네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걸세. 나도... 무엇이든 할 생각이네."


그는 내 말의 마지막 몇 마디는 듣지도 않았다. 그는 눈을 들어 비탈을 내려다보며 우리가 방금 떠난 작은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과의 거리는 아직 짧았다. 그곳은 마치 인형의 마을 같았다. 세 인물이 호텔로 향하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 게 보였다. 나는 마치 손을 뻗어 그 중 한 명을 집어들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 밧줄이 끝났다네." 그가 중얼거렸다. "하, 돌아서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니. 내 말이 맞았음에 틀림없어. 내가 옳아야만 해. 그럴 수 없었어, 할 수 없었다는 게..."


나는 그의 중얼거림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소리는 나를 공포로 가득 채웠고, 내 뱃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작은 벌레가 다시 코로 내 안을 찔러대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가 더 말하고 싶어 할까 봐 기다렸지만 그는 이내 침묵 속으로 빠져들더니 눈도 깜빡이지 않고 허공을 응시하며 고산 지팡이를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것이었다.


마침내 나는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고 그가 마치 쏘이거나 물린 것처럼 펄쩍 뛰었다.


"홈즈." 나는 황급히 손을 빼며 말했다.


"미안하네, 왓슨." 그는 일어섰다. "백일몽에 빠진 것 같군. 자, 서두르지 않으면 이 폭포를 보기엔 너무 늦을걸세."


나는 천천히 일어섰고, 우리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폭포에 가까워지면서 우리는 새들의 지저귐을 모두 지워버릴 때까지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지는 물의 진동을 알아차렸다. 우리가 그곳에 가까워지자 우리 주위의 공기는 축축하고 푸르게 변했다. 빛은 음 소거 되고 불길하고 종말론적인 특성을 띠어 우리의 경외감을 더했다.


내가 출판한 글에서 설명했듯이 그곳은 분명 두려운 곳이었다. 눈이 녹아 불어난 급류는 불타는 집의 연기처럼 물보라가 굴러 올라가는 거대한 심연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강이 흘러 들어가는 갱도는 반짝이는 석탄처럼 검은 바위가 늘어서 있는 거대한 협곡이며, 좁아지면 헤아릴 수 없는 깊이의 끓는 크림과 같은 구덩이로 들어가고 그 구덩이는 이내 들쭉날쭉하며 개울을 앞으로 쏘아 올린다. 길게 휩쓸고 지나간 초록색 물줄기는 끝없이 포효하고, 끝없이 위로 쉭쉭 대는 물보라의 두껍고 반짝거리는 커튼은 소용돌이와 아우성으로 사람에게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심연의 가장자리를 반쯤 돌아있는 길을 따라 걸었다. 그것은 관찰자가 완전히 볼 수 있도록 바위를 깎아 만든 것이지만, 막다른 골목에서 갑자기 축소되어 여행자라면 그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되돌아 서서 발걸음을 되짚어 가야 한다. 홈즈와 나는 한동안 서서 저 멀리 검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물의 반짝임을 내려다보며, 심연에서 물보라와 함께 솟아오르는 반인반수의 외침에 귀를 기울였다. 한동안 우리 둘 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약하고 겁에 질린 상태에서 나는 나 스스로가 그 장소의 휨과 위엄에 압도당한 것을 느꼈다. 그것은 인류보다 훨씬 더 큰 나이에 대한 감각과 동물적 의지와 공정한 변덕에 대한 감각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곳은 고대 돌과 물의 신들이 거처를 찾는 곳이었다. 그것은 우리의 하찮은 인간적 관심사를 집어삼켜 깊은 곳으로 던져버렸다.


내 옆에서 홈즈가 아주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아무 차이도 없는데. 꽤 쓸모가 없잖아. 참을 수 없는 일이군." 내가 어떻게 포효하는 물소리 너머로 그의 조용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가 내가 듣기를 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따라오게나, 홈즈." 몇 분 동안 침묵이 흐른 후 나는 큰 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세." 그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막다른 골목이야." 나는 물보라 너머로 소리쳤다. "우리는 되돌아서 다시 길을 찾아야 하네."


그는 마치 꿈에서 깬 사람처럼 주위를 맴돌다가 갑자기 내 어깨 너머의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했다. 나는 돌아섰다.


어떤 형체가 길을 따라 우리를 향해 달려오더니 손에 든 무언가를 흔들고 있었다. 우리는 얼어붙은 채로 기다렸다.


마침내 그 소년은 얼굴이 빨개지고 헐떡거리며 접힌 종이 한 장을 내밀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헤르 닥터? 뱃슨?"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는 앞으로 나서서 그 종이를 집어 들었다. 나는 그것을 펼쳤고 거기에 잉글리셔 호프의 표식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게 뭐자?" 나는 날카롭게 물었다.


Ein Brief für Sie, Herr Doktor. Herr Steiler hat mir gesagt, dass ich Sie zurückbringen muss. Eine Dame, eine englische Dame, ist todkrank.

"박사님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슈타일러 씨가 당신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거든요. 숙녀분, 한 영국 숙녀분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했어요."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그 종이를 바라보았다.


"영국 출신의 아가씨가 죽어가고 있다고 하는군." 홈즈는 불필요하게 통역을 맡았고 나와 함께 편지를 읽으려고 내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그것은 슈타일러 씨 자신이 보낸 것 같았다. 그는 우리가 떠난 지 몇 분도 안되어 한 영국 여성이 호텔에 도착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녀는 여행의 마지막 단계에 있었고 그녀가 겨울을 났던 다보스 광장을 떠나 루체른에 있는 친구들과 합류하기 위해 여행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출혈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이제 몇 시간만 더 살 수 있을 정도로 위태로워 보였다. 그녀는 몹시 괴로워하며 영국 의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스위스 의사가 그녀의 곁에 오지 못하도록 했고 슈타일러 씨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영국인 의사를 찾아보겠노라 말했고 그녀는 매우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내가 잠깐만이라도 돌아간다면 그는 그것을 가장 큰 호의로 여길 것이다. 제발 그에게 의무를 지우는 것을 고려해주시길,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도 큰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홈즈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가지 말게나." 그가 말했다.


"하지만 가야만 하네! 숙녀분이 죽어가고 있다잖은가. 나랑 같이 가세나."


"아니."


"같이 가세나, 홈즈! 자네를 여기 두고 가고 싶지는 않네. 나는 그녀에게 가야만 하네 - 고국의 여성분에 대한 나의 봉사를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네."


우리는 주요 경로를 따라 다시 걸어갔다. 우리 뒤에서는 여전히 물이 포효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신뢰할 수 없네." 홈즈가 말했다. "이게 함정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게나! 왜 그래야 한단 말인가? 이 불쌍한 숙녀분은 필사적이라네!"


"배후에 모리아티가 있네."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분명 이것은 그의 불안정한 정신 상태의 증거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나는 물의 소음 때문에 울부짖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나이지, 자네가 아닐세! 난 가봐야 한다네, 홈즈. 그런 간청을 거절한다면 양심대로 살 수 없을걸세. 그러면 여기 남아서 날 기다려주게. 아니 - 여기 머물지 말게나. 나는 그곳에 대한 이름 모를 두려움을 키웠기 때문에 - 로젠라우이로 가게. 이 소년을 데리고 가게. 자네, 이 신사분과 함께 로젠라우이로 가주실 수 있는가?" 나는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는 소년에게 소리쳤고 그 소년은 내가 몸짓으로 그 메시지를 반복할 때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는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 같았다.


Ja. Ja. Rosenlaui. Gehen wir darüber, mein Herr. Ist nicht so weit.

"맞아요. 예. 로젠라우이.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 멀지 않아요."


그는 길을 따라가는 홈즈를 가리켰다. 나보다 독일어를 훨씬 잘하는 홈즈는 대화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팔짱을 낀 채 알아들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서 있을 뿐이었다. 그는 움직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제발, 홈즈." 나는 필사적으로 다그쳤다. 나는 그의 현재 정신상태에 대한 걱정과 의무의 부름 사이에서 갈등했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그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일 모리아티가 호텔에 있었다면, 그가 유혹하려고 했던 것은 분명 내가 아니라 홈즈였을 것이다. 혼란스러웠지만, 다른 가능성은 떠오르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 소년과 함께 로젠라우이로 가서 나를 기다리기로 동의했다. 저녁쯤이면 반드시 그에게 연락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말했다; 내가 도착할 때 즈음이면 우리가 좋은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그는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그럼, 로젠라우이에서." 그가 말했다.


나는 그가 했던 것처럼 손을 꼭 잡았고, 마침내 그가 분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우리가 왔던 길을 따라 길을 떠났다. 나는 일단 우리가 로젠라우이에 안전하게 정착하게 되면 그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진지하게 설득하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나는 그의 건강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나는 능숙하게 상황을 책임지고 그의 약점과 혼란까지도 동반할 것이다; 그 아이디어는 오히려 내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일단 영국으로 돌아가면 그를 그렇게 혼자 두지 않도록 일을 정리하려 했다. 나는 메리에게 이 일에 대해 말을 해볼 생각을 했다. 어렵겠지만, 분명 뭔가 도출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그가 반대한 것이 나의 결혼이 아니라 나의 동료들이었다면, 나는 기꺼이 그들을 포기했을 것이다. 세상에 그와의 우정만큼 내게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진작에만 알았더라면... 그가 신경 쓴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어떤 일들이 가능했을까? 무엇이 여전히 가능할까? 그러나 그것은 위험한 영역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것에 대해 그에게 이야기할 작정이다. 나는 그에게 내가 이해했다고, 내 생활 방식을 바꾸겠다고 말할 것이다. 나는 오늘 저녁에 그에게 그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그를 찾기 위해 두 번 뒤를 돌아보았다. 처음으로 나는 그가 여전히 바위에 등을 기대고 팔짱을 낀 채 서서 세차게 흐르는 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번째로 나는 홈즈나 폭포를 보기에는 너무 멀리 내려갔지만, 언덕의 어깨 너머로 구불구불한 길은 볼 수 있었다. 이 길을 따라 한 남자가 매우 빠르게 걷고 있었다. 나는 그의 뒤에 있는 초록색에 윤곽이 뚜렷하게 그려진 검은 형체를 볼 수 있었다. 나는 그와 그가 걷는 힘에 주목했지만, 내가 서둘러 심부름을 하러 가는 사이에 그는 내 마음에서 사라졌다.


마이링겐에 도착하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렸다. 슈타일러는 호텔 현관에 서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얼굴이 밝아지더니 나를 맞으러 나왔다.


"아니, 왓슨 박사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홈즈 씨는 어디에 계시는가요?"


"글쎄요, 그 숙녀분 상태는 더 나빠지진 않았나요?" 나는 거의 동시에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놀라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썹이 떨리기 시작하자 내 심장은 내 가슴 속의 납덩이로 변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떨리는 손으로 그에게 내밀었다.


"당신이 이걸 쓰지 않았습니까? 호텔에 아픈 영국 숙녀분이 계시진 않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편지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호텔 마크가 있네요..." 그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눈에서 불안한 표정을 포착했다. "당신이 떠난 뒤에 들어온 키 큰 영국인 말입니다." 하고 그가 말했다. "그가 썼음에 틀림없어요. 그가 말하길 -"


그가 한 말을 듣기 위해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방금 내려왔던 길로 다시 달려갔다.


사람이 이미 지쳐있을 때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오르막길을 달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랄만한 경험은 아니다. 몇 번이나 눈앞에 붉은 장막이 희미하게 드리워지는 것을 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총을 쏘는 듯한 통증이 연약한 다리를 빨갛게 달궈진 바늘처럼 찔려댔다. 그러나 너무 늦기 전에 홈즈에게 가야만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평소라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선까지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폭포로 돌아가는 데 걸린 시간은 걸어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보다 두 배나 걸리는 것만 같았다.


내가 다른 곳에서 발견한 것을 여기 설명해둔다. 홈즈의 고산 지팡이는 내가 그를 남겨둔 바위에 여전히 기대어 있었다. 심연 위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 속으로 길이 이어지는 인공 절벽의 끝에서, 찢어진 양치류와 가시나무로 둘러싸인 쟁기질한 진흙 덩어리로 끝나는 두 줄의 발자국이 있었다. 그리고 물은 끝없이 떨어지며 반인반수와 같은 울음과 메아리가 내 광란의 외침을 흡수했다. 나는 그의 고산 지팡이 옆 바위 위에서 그의 은색 담배 케이스와 쪽지를 발견했는데, 나는 다시 한번 그것을 전부 여기에 기재한다.



내 친애하는 왓슨


나는 우리 사이에 놓여있는 그 질문들에 대한 마지막 토론을 위해 나의 편의를 기다려주고 있는 모리아티 씨의 호의로 이 글을 쓰고 있네. 그는 영국 경찰을 피하고 우리의 움직임을 스스로 알아낸 방법에 대한 개요를 나에게 제공해주었다네. 그것들은 내가 그의 능력에 대해 형성한 매우 높은 견해를 확실히 확인시켜주는 것이었지. 그의 존재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사회를 해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지만, 내 친구들... 특히 나의 친애하는 왓슨, 자네에게 고통을 줄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두렵네. 그러나 나는 이미 자네에게 내 경력이 어떻든 위기에 이르렀으며, 이보다 더 적합한 결론은 없다는 것을 이미 설명한 바 있네. 사실 내가 자네에게 완전히 고백하자면, 나는 마이링겐에서 온 편지가 사기라고 확신했으며 이런 종류의 술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네가 심부름을 떠나도록 허락한걸세. 패터슨 경위에게 갱단을 유죄 판결하는 데 필요한 서류는 비둘기 구멍 'M'에 담겨있고, 바란 봉투에 들어 있으며 'Moriarty'라 적혀 있다는 걸 전해주게. 내가 영국을 떠나기 전에 내 재산을 모두 처분하고, 그것을 내 형인 마이크로프트에게 넘겨주었다네. 왓슨 부인에게도 인사를 전해주게.


그리고 이 사람아, 잊지 말게나. 나는 자네의 진정한 벗이라는 것을.


셜록 홈즈.



나는 이 편지를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필체는 꼼꼼했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글씨체였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모리아티가 편지를 쓰는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이것이 그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친구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는데 - 대체 무슨 친구들을 이른단 말인가? 그는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이링겐에서 보낸 쪽지가 사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완전히 고백하는 것'... 그는 즉시 나에게 '오 맙소사, 가지 말게나.'라고 요청했다. 그의 유언 집행자로 지명된 그 못된 패터슨 경 하며, '왓슨 부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지시까지 - 그가 나의 진정한 벗이라며 잊지 말아달라 부탁까지 했다 - 맙소사, 농담임에 틀림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될 수 있었겠는가? 백만 년 동안 나는 그가 그렇게 잔인한 속임수를 쓸 수 있다는 것을 결코 믿을 수 없었다. 쪽지에 적혀 있듯이 - 모리아티가 그를 붙잡았고, 그에게 글을 쓸 시간을 몇 분 밖에 주지 않았으며, 그를 압박하고, 위협했다. 그들은 함께 쓰러졌고, 죽음의 포옹에 그대로 갇혀버렸다. 끔찍하고도 끔찍했다 - 내 상상력은 그 시점부터 움츠러들었다.


내가 얼마나 오래 거기 서 있었는지 모른다. 내가 그 쪽지를 몇 번이나 더 읽었는지, 얼마나 더 자주 길의 가장자리로 달려가 진흙탕에 몸을 던지고 급류 속으로 울부짖었던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결국 나는 마이링겐으로 향하는 언덕을 완전히 뒤돌아 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내 나는 슈타일러에게 달려들어 말도 못할 것들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전보가 로젠라우이에 보내졌고 우리의 짐은 호텔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홈즈는 도착하지 않았다. 두 명의 스위스 경찰관이 나를 제지해야 했는데, 내가 수색대에 동행하겠다고 고집하자 그들은 결국 길을 따라 나를 부축해주었다. 우리가 마이링겐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고 계곡은 달빛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그 스위스 의사가 나를 돌보기 위해 거기 기다리고 있었고 음침한 금발의 경찰관은 진정제를 투여하며 내 앞뒤가 맞지 않는 모리아티 교수에 대한 진술서를 그대로 써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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