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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22. 2022

송장헤엄치게

송장헤엄치게의  몸길이는 11mm~14mm이며 회흑빛에 검은색 무늬를 가지고 있다. 원통형의 몸으로, 동면이 지붕처럼 볼록하게 튀어올라 있다. 더듬이는 4마디이며, 주둥이는 짧고 크다. 앞가슴등판은 평평하고 반날개가 있으며 가장자리는 뾰족하게 모가 나있다. 발목 마디에는 오리가 물에 뜨는 것처럼 주황색의 기다란 털이 빽빽이 나있다. 저수지, 산속의 물이 고인 곳에서 서식한다. 맑은 날에는 자주 날아다니기도 한다. 유충과 성충은 수면을 기준으로 배가 위로 향하게 헤엄친다. 사람으로 치면 배영을 하는 것과 같다. 또한, 송장헤엄치게는 잠수를 하여 송사리나 올챙이, 물에 빠진 곤충을 앞다리로 낚아채어 체액을 빨아먹는다. 방향을 변경할 때는 한쪽 다리만 휘저으며 날개의 밑에 산소를 저장해 둔다. 공기를 다 쓰게 되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공기를 채운다. 헤엄을 치는 모습이 마치 누워있는 시체(송장) 같아서 '송장헤엄치게'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나는 송장헤엄치게다. 수영을 잘 못한다고 선생님께 구박을 받았다.

물속 세상은 알 속에서 바라던 세상과 달랐다.

자유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몇 개월이 지나 어른이 되었다.

여전히 서툴지만 수영은 할 줄 안다.

시간은 약이 맞나 보다.


등이 가렵다.

작은 날개가 돋쳤다.

비록 볼품없지만 이제는 날 수 있다.


바람이 느껴졌다.

비행이 자유롭다.

바라던 세상이다.


송장헤엄치게라면, 살기 위해서라면.

수영을 해야만 했다.

바라지 않는 세상에 머물 바엔,

차라리 자유를 택할래.




사진 출처 :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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