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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26. 2022

물거미

물거미는 동북아시아와 북유럽 국가에 서식하는 2017년에 환경부로부터 등록된 멸종위기 2급의 잎 거미과의 거미이다. 몸길이는 암컷 8∼15mm, 수컷 9∼12mm이며, 15℃~25℃까지의 수온을 견딜 수 있다. 머리가 붙은 가슴은 조금 길고 머리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8개의 홑눈이 두 줄로 머리에 늘어서 있다. 머리 아래에 2개의 날카로운 큰 턱이 있다. 다리는 길고 털이 있으며, 뒷다리로 갈수록 억센 털이 많이 나있다.

이 생물은 호수나 오래된 못의 수초 사이에 종모양으로 집을 짓는데, 그 속에 공기를 채우며 생활하고, 알도 그 안에서 보호한다. 다리나 배에 난 털로 공기를 붙여 운반한다. 뭍(수면)에 올라오면 꽁무니에 공기를 담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배를 집 안에 넣은 채 앞다리를 내놓고 산다. 물거미는 땅 위 생활을 하다가 물속 생활형태로 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물고기처럼 아가미로 숨을 쉬는 게 아니라서 육지에서도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생 생물로 진화했기에 물로 들어가려는 뚜렷한 습성을 가지고 있어, 평생 육지에 살 수 없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물속에서는 거미줄과 수초를 따라 이동하고 헤엄쳐 다닌다. 수생곤충이나 선충류 따위를 집으로 잡아와서 먹는다. 먹이는 하루살이 애벌레를 비롯한 물속에 사는 작은 벌레이며 현재 국내에서는 '연천 은대리의 물거미 서식지'에 천연기념물 제4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나는 물거미다. 물속에서 나는 내린다.

잉어처럼 부레가 있다면, 금방 떠오를 텐데.

약속이라도 한 듯, 아래로 가라앉는다.


공기는 동났다.

정신도 꺼진다.

어둠이 내려온다.

몸이 가라앉는다.


이로써 끝이구나.

침잠 속에 살았구나.

물거미 가라앉았구나.




사진 출처 :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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