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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이 싫어요!

피티 1일 차

by 트윈플레임 Jan 03. 2025

피티 1일 차.


피티가 처음도 아니고 뭐 이 정도쯤이야.

첫날이니 가볍게 다녀와야지.


헬스장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뭔가 혼자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달리는 사람. 덤벨을 들어 올리는 사람. 몸을 풀고 있는 사람. 

어서 나를 이용해 달라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운동기구들 위로 헬스장 특유의 비트음악이 흐른다.

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뭔가 몸이 가벼워지고,  나 혼자서 나이키 광고라도 찍을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 이 느낌이지!


피티 시간보다 십분 먼저 도착해서 러닝머신에서 가볍게 걷기를 시작해 본다.

걷기는 역시 재미가 없다. 6분 만에 머신을 끄고 계단 오르기로 자리를 옮긴다.

5분 계단을 오르니 수업시간이 되어 선생님을 찾아본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바로 운동시작.

음... 생각보다... 힘들다...

그렇지.. 나... 운동... 싫어하지...


그런데 선생님, 왜 자꾸 무게를 올리시는 거죠?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왜 거기다 자꾸 원반들을 얹어서 무게를 올리는 건지.

힙 어브덕션- V 스쾃만 했는데 이미 다리가 아프다.

그 뒤 내 몸만 가지고 하는 스플릿 스쾃를 했을 뿐인데 왜 내 얼굴색은 빨간 사과 색깔이 되었을까.

정신이 혼미하다. 심장이 나 여기 있소 너무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이후 마무리운동을 하고 드디어 수업을 끝냈다.

수업은 50분인데 그 시간이 왜 이렇게 안 가는 건지.

헬스장에는 왜 시계가 없는지 알겠다. 


"회원님, 유산소 하고 가셔야 하는 거 알죠? 30분은 하고 가셔야 해요"

"... 네... 자전거 30분 탈게요..."


그나마 편한 자전거를 슬렁슬렁 30분을 타고 내려오니...

드디어 내가 저지른 일이 뭔지 실감이 난다.

이걸 60번을 한다고 했다니!!!!

으악!!!

난 이제 죽.었.다.


하지만 그 전에 아마 내일 나는 다리를 잃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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