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로그램이 탐험대학을 왜 지원했을까? /씨프로그램 문숙희 매니저
씨프로그램(C Program)은 다음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미션으로 2015년부터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어떤 배움의 환경과 기회가 필요할지 함께 고민하고 실행할 파트너를 찾고 새로운 배움의 환경을 만드는 작업에 지원해왔습니다. 씨프로그램은 2020년까지 총 50여개의 프로젝트에 지원했고 그 중에서 과학 영역의 지원은 총 7건입니다.
첫 후원은 내셔널그래픽 아시아재단 설립입니다. 5년간의 후원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 극한에 도전하는 탐험가부터 멸종 위기 동물을 촬영해 한권의 사진집으로 담아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포토그래퍼까지 함께 사는 지구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탐험가를 보면서 한국의 청소년이 탐험가의 모습을 폭넓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탐사와 탐험의 가치에 공감하며 2016년부터 동아사이언스가 기획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에 꾸준히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 시작인 <지구사랑탐사대>는 가족이 함께하는 생태탐사이자 시민 과학 프로젝트입니다. '함께' 생물을 찾으며 ‘더불어' 지구를 살리는 지구사랑탐사대의 활동 지원하며, 생태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일상적 탐험이 지구를 살리는 데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도에 진행된 <지구를 위한 과학>은 크게 메이커, 대화로 나뉘어 진행됐는데요. 메이커 트랙은 과학자, 탐험가와 함께 서식처를 잃고 헤매는 동물의 문제를 파악하고 인간과 공존할 방법을 찾는 메이킹을 진행했습니다. 과학 영역에서 관심사를 깊게 탐구해온 청소년들에게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명확히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역량(메이킹, 코딩)을 결합시키는 것도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화 트랙은 젊은 탐험가들과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면 서로가 관심사를 지속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시작했습니다. 특히, 생태 분야의 젊은 탐험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개구리, 새, 물고기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진지하게 관심을 이어가면 어떤 미래를 만날 수 있을지 엿보았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모여 대화하고 공감하는 것이 관심사를 지속하고 깊이를 더하는 데에 중요함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2019년 탐험대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선 각각의 프로젝트에서 얻은 러닝이 1년의 과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탐험대학을 통해 탐험대원들은 자신의 탐험을 스스로 설계하고 끝까지 완수해 보는 경험을 하며 크고 작은 성취를 경험했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손 뻗을 수 있는 든든한 동료도 생겼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로부터 시작한 질문을 지구적 관점으로 확장해보는 필요성을 알고 연습을 해보았죠. 그들이 만들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탐험대학을 경험한 대원들은 프로그램을 마친 이후에도 언제든 탐험을 떠날 것입니다. 그 길에 많은 분의 응원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씨프로그램(C Program)은 다음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미션으로 하는 벤처 기부 Venture Philanthropy 펀드입니다. 2014년,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에 의미있게 기여한다는 뜻을 같이 하는 기업가들의 기금으로 2020년까지 만 5년 동안 놀이 Play Fund와 배움 Learning Fund를 키워드로 50여 건의 실험적인 프로젝트에 투자‧지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