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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토마토
Dec 05. 2024
비오는 날 돌아온 고양이 치즈
나비에게 쫓겨났던 치즈는 며칠만에 돌아왔다. 나는 치즈를 보자마자 사료를 주었다. 치즈는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사료를 먹었다.
하지만 치즈는
밥을 먹을 때도 주변을 경계했다.
그렇게 먹은 뒤,
비닐집안으로 들어갔다. 아기우유도
치즈를
따라갔다.
밤새 비가 왔고 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이 떨어졌다. 아침에 나무베란다를 내다보니 치즈와 우유는 그대로 자고 있었다.
나는
비가 멈추자 아껴놓았던 통조림을 밥그릇에 부어주었다.
밥을 먹은 뒤 치즈는 기지개를 켰다. 좀 여유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 여유는 또 언제 어떻게될지 모른다. 길 위의 삶은 참 팍팍한 것 같다.
치즈는
한낮에 햇살을 받으며 비닐집을 지키고 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기도 했다. 나는 치즈를 방해할까봐 베란다도 치우지 않았다.
나뭇잎들이 마구 엉켜있었지만
치즈는
그 사이에서도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떨지. 초저녁부터 나비가 지켜보고 있었다. 치즈는 나비가 다가가기만 해도 비닐집 아래의 틈 사이로 도망을 갔다. 그렇게 달아난 뒤 또 언제 돌아올지는 모른다.
치즈나 나비나 안쓰럽다. 하지만 나는 나비보다 약한 치즈편을 들겠다. 그리고
치즈의 쉼터가 되어주어야겠다. 야생고양이를 길들이는 방법도 잘 모르고 입양할 상황도 안되지만
나의 애씀이
치즈의 힘든 묘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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