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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먼히 Jun 02. 2021

유월이다!

0601

믿을 수가 없구나, 어느새 유월이라니.


다양한 감정들이 마음을 오고 갔던 5월을 지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6월이 왔다. 오늘도 자고픈만큼  자고 일어나 느긋하게 준비를 마치고, 지난 금요일에 참여하지 못했다 HIT 운동을 갔다. 오랜만에 아주 힘든 운동을 했고 몸도 뇌도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날씨가 너무 무더워 비가 생각났고 비를 생각하니 오렌지와 함께 봤던 무지개가 떠올라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의 늪에 빠지다 보니 집에 가는 길을 한참을 지나쳤고,  40분을  걷게 되었다. 이런. 더운 날씨에  2시간가량을 운동한 셈이었다. 스타벅스에서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  핑크 드링크라는 아주 이름이 예쁜 음료에 도전했다. 코코넛 우유, 딸기, 아사이베리가 섞인 음료였다. 매일을 비슷한 패턴의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럴 때 보면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운동이 끝나고 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오렌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그와의 만남이나 감정의 발전 과정에 대한 표현들이 자꾸만 떠올라 기록하지 않을  없었다. 나의 영어가 다소 아쉬워 아쉬웠다. 오렌지에게 나의 영문으로  글을 보여주니, 반응이 다소 미적지근했던  같다. 올해 4? 또는 아마도  이전부터 시작했던 허즈번드 시크릿을 어제부터 스피드를 내어 오늘 드디어 완독 했다. 오랜만에 소설책의 많은 페이지를 흡수하다 보니  생각도 소설을 쓰듯 흐르는 것이 신기했다. 그것도 그러하고 현재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아직은 현실보다는 꿈과 같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오렌지와 만나게  것도 그런 사건들  하나인데, 아마도 사람은 사랑  비슷한 감정에 빠지다 보면 자기만의 또는 둘만의 세계에 빠져 현실을 꿈처럼 느끼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젯밤에 페이스타임을 하다 다양한 서로의 과거사에 대해 공유하고는 왠지 모를 질투심에 사로잡혀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아침 눈을  때는  오렌지의 장점만을 생각하게 되니 이것이 꿈이 아니고 무언가 싶었다. 나는  상대방의 단점을 보는 사람인데 말이다. 5월에도  몽환적인 감정을 느꼈지만, 어째 6 첫째 날부터 몽환감에 사로잡혀 현실이 아닌 현실을 사는 나라니. 그건 그렇고, 허즈번드 시크릿의 감동에.. 소설책을 하나  지를까 하는 충동이 들었다. 혹은 허즈번드 시크릿을 한번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소설책은 나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같다. 하지만 너무 소설 속에 살지 않도록 적당한 빈도수로 현실 안경을 끼고 나의 뇌를 현실 세계로 끌어올  있도록 하자. 헤븐리에서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싶었는데, 에그 베네딕트는 2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했다. 어쩔  없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의 단골 가게 딘앤델루카를 다시 찾았다. 레몬+라즈베리 케익과 아이스 플랜테이션 티를 주문했다. 까페를 가면 확실히  집중이 잘되는 듯하다. 집에서는 책을 읽다가 카톡을 보고 싶고 다른 책도 보고 싶고 유튭도 보고 싶고  때가 많다. 오늘 자기 전의 고민은 내일 오전 운동을  것인가 취소할 것인가인데, 나의 무의식이 취소를 하라고 한다. 사실 마우이로 떠나기 전에 챙겨야  일들이 너무나 많긴 하다. 나의 몸이  튼튼해지는 것도 내가 원하는 바지만, 집에서 거리가 조금 있으니 운동을 한번 가는 것에  2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확실히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는 운동이 단시간에 아주 효과적으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오늘 일기의 테마는 #아무말대잔치 #의식의흐름대로 

6 나의 virgo 예언이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나의 한 달 동안 일어나는 변화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다짐하는 6월의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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