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깎는 자세

by 황인경

발톱 깎는 자세는 아무래도 어쩔 수가 없나 봐

떨군 머리, 구부정한 등

이렇게나 비루한 일이

이렇게도 공평하다


밤이 깊도록 발톱을 깎는다

바짝 드러난 맨살이 빨갛네

어색한 피치가 천장 모서리를 맴돌다가

아린 맛을 남기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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