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문장

by 황인경

밥을 지어먹고

멀리 가는 기차표를 사고

어떤 마음은

먹는 것만으로 이미 죄인이다


빌어먹을 새끼

빌어먹을 새끼

중얼거리며 내 자리를 찾는다

오늘은 마음이 남루해서

노래로 남길만한 게 하나도 없다


열차 승강장이란 왜 이렇게나 쓸쓸한 걸까

활자를 눈으로 좇으며 남몰래 경멸하고

시시한 문장을 바닥에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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