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쌍둥이와 아빠의제주여행#5_밀라네세돈가스 뷔페

by 오인환

제주시 삼화지구에 '밀라네사 돈가스 뷔페'를 방문했다. '밀라네사'는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특히나 아르헨티나에서 인기가 있으며 먹는 나라로는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멕시코와 미국 남부에서도 즐겨 먹는다. 이는 송아지의 갈비를 버터에 튀겨낸 '코톨레타 알라 밀라네사'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음식의 이름에 앞서, '밀라네사'란 말은 '밀라노의 사람' 혹은 '밀라노의~'라는 뜻으로, 우리가 자주 마시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된다.

남미에서 먹는 이 음식이 '이탈리아 사람'인 '밀라노'라는 도시와 연관되어 있는 이유는 1980년~1930년 사이에 이탈리아의 유대인들이 아르헨티나로 거주하면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짬뽕의 유래처럼 참으로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는 이름이다. 이런 '밀라네사'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돈가스 뷔페이다. 주차장은 이렇게 건물 뒤편으로 나있다. 나는 주차가 어려운 음식점은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음식의 기본은 여유 있게 즐기는 시간이고 그 여유와 즐김이 절대적인 맛을 능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가벼운 한 끼를 하러 갔다가 잔뜩 스트레스를 받고 오는 주차장 없는 맛집들은 '음식'에 대한 기본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원한 큰 창을 벽으로 두르고 있는 '밀라네사' 뷔페는 깔끔한 외관을 갖고 있다. '돈가스 집' 하면 일본풍의 느낌이 나는 곳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름을 이탈리안스럽게 지음으로써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느낌을 주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부를 들어가면 천국과 지옥의 계단이 일리 스트로 표시되어 있다. 그것을 표시하고자 한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재밌는 표현이기는 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답게 프랑스 파리의 그림도 벽에 걸려 있다. 흑백의 그림에 노란색 포인트가 외벽과 전구의 색이 잘 어울리며 시선을 잡아끌었다. 에펠탑은 구스타브 에펠이라는 프랑스 건축가가 철교 건설 기술을 응용하여 건축한 작품이다. 이는 프랑스의 상징물로 자리를 잡았고 세계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건축물로 자리매김했지만 건축 당시에 도시의 미관을 해치다는 이유로 많은 반대가 있던 작품이다. 그는 '자유의 여신상'의 내부 서계와 파나마 운하의 공사에도 참여할 만큼 세계적인 건축물들에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다.


다율이가 애착 '이불'을 안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뷔페는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풍습에서 유리를 했는데, 스웨덴 사람들이 집에서 만든 음식을 펼쳐놓고 손님을 초대한 데서 유래했다. 실제로 외국을 나가면 집에서의 파티가 많은 편이다. 음식은 빈 플레이트에 자신이 먹고 싶은 만큼을 스쿱으로 떠서 먹고 자신이 마실 술 정도를 들고 오는 것으로 파티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나도 뉴질랜드에서 마오리, 키위 친구들과 파티를 했을 때 겪었던 일들이다.

현지 친구들은 집에서 파티도 많이 했지만, 바를 통째로 빌려서 음식을 커다란 그릇에 담고 자신이 먹을 만큼 작은 플레이트에 덜어 가며 먹곤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처럼 뷔페 레스토랑을 본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하율이 역시 빨간 애착 이불을 항상 들고 다닌다. 하율이는 원래 검은색 토끼 인형을 들고 다녔었는데, 다율이 가 항상 애착 이불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더니 어느새부턴가 이제는 빨간색 이불을 애착이불 정했다.



피자는 두 종류가 전시되어 있었다. 돈가스 뷔페지만 분명한 건, 레스토랑의 이름에서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했다. 이는 돈가스와 같은 '밀라네사'를 팔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자 남미에서 인기가 많은 음식이다. 이탈리아 하면 당연히 피자가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워낙 내가 피자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는 이런 샐러드바를 가면 일단 피자부터 담고 본다. 마치 바에 있는 것처럼 화려한 싸인이 벽에 걸려 있다. 밀라네사는 수제 돈가스가 주력 메뉴이다. 좌석은 150석 정도이고 따로 대형 별실도 존재한다.


안 쪽으로는 음식들이 더 배치되어 있다. 뷔페는 대체로 찬 음식부터 먹고, 다음으로 따뜻한 음식을, 그러고 나서 후식을 먹는 순서로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 나와 같은 성인 남성들은 음식의 온도와 상관없이 처음에는 갈비나 탕수육과 같은 육류나 메인을 먼저 먹고 바로 후식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나도 머릿속으로 찬 음식부터 담아볼까 생각했으나 역시나 샐러드바나 뷔페를 방문할 때마다 육식을 먼저 집게 되는 것 같다.




image.png?type=w773
image.png?type=w773
image.png?type=w773
image.png?type=w773
image.png?type=w773
image.png?type=w773


keyword
이전 04화쌍둥이와아빠의 제주여행#4_돈가스먹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