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전자책으로 보는 책들은 돈 주고 아까울 것 같거나, 소장가치가 없을 거 같은 책들을 고른다. 물론 이번에 내가 전자책으로 읽게 된 이 책 또한, 나의 실패이다. 너무나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대통령이라는 인물과 함께 하면서 겪었던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과 글쓰기에 대해 알 수 있다.
나는 막연하게 대통령의 글을 누군가가 대필하겠거니 생각했지만, 이처럼 실제 글을 써주는 작가와 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물론 대통령이라는 한 직위의 사람이 책임져야 할 수많은 사람과 단체에, 그 대표성이 가지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옆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좌와 우를 차치하고서라도 한 나라의 국민의 대표가 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강원국 교수님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기 위하다 보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되는데 대통령이라는 직업이 정치인이라, 정치적인 내용과 이념을 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참 아쉬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는 전직 대통령들에 관한 좋지 않은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과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정의를 저버리는 '악'의 축이고,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만'이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일까?
나는 '좌'도 '우'도 어느 측에 편도 들고 싶지 않지만, 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단 한차례도 없다는 것은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 거짓을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글쓰기' 책답게, 무언가 그들의 글에서는 좋은 점 없었는지 한 번쯤은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어찌 됐건, 우리가 인정하고 싶던 말던, 대통령이란 자리는 최소 절대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리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보통 정치 보복을 통해 검찰 조사를 받고 교도소 행으로 가는 것이 보통인듯하다.
우리는 정치가 현 국민에 써야 할 피로도를 전 정권을 경계하는데 너무 많이 소모해 버리는 듯하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조금 하게 되었지만, 이 책은 정치적 균형을 제외하고서는 너무나도 소장하고 싶은 책이기는 하다. 특히나 글을 간결하고 읽기 쉽게 하는 법과, 생각 전달하는 도구로써 유용하게 다루는 법들이 잘 설명되어있다.
좌와 우에서 골고루 이와 같은 양질의 도서가 많이 발간되면서 좋은 방향으로의 경쟁을 통해 피로도를 해소하고, 현명한 정치가 이루어 지길 간절하게 바라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