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와아빠의 제주여행#17_성이시돌목장을가다

by 오인환

이 목장은 한림음 금악리에 있는 목장인데, 제주 최초의 전기업 목장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 선교 목적으로 방문한 아일랜드 출신 패트릭 제임스 맥 그 런치(P.J. Mcglinchey) 신부가 1954년 4월 콜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중산간 지대의 넓은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한 것이 그 시초이다. 그러다 1961년 성 이시돌의 이름을 따서 건립되었다. 이시돌은 성이 이요. 이름이 시돌인, 한국인 신부가 아니다. 앞서 말한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가 1973년 제주도 명예도민증을 받으면서 '임피제'라는 한국 이름을 갖게 된 한국이니 되고, '이시돌'은 스페인 마그리드 출생의 농부이자 가톨릭 성인인 이시도르(Isidorus)에서 유래했다. 그는 25세인 1954년 제주도에 처음 입도하였는데 당시 제주는 6.25와 4.3으로 매우 빈곤하고 피폐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사람들을 위해 여러 가지 구제 활동을 고민했다.


이 날은 이 '성 이시돌 목장'이라는 글이 써져 있는 곳에 사진을 찍기 위해 굉장히 오래 기다렸던 날이다. 다. 제주는 어딜 가도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걸 볼 수가 있다. 이 정확한 유래는 잘 모르겠으나, 나의 경험에 의하면 목초지를 만들거나, 농장을 만들거나 산책로를 만들 때조차, 제주는 땅을 한 줌만 파도 저런 돌무더기가 쏟아져 나온다. 때문에, 땅을 고르는 일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넓은 땅의 돌을 줍고 뽑아야 하는데, 그렇게 모으다모니 저렇게 쌓여 있게 되는 게 아닌 가 싶다.


우유 부단이라는 카페가 옆으로 있다. 나무로 지어진 이 곳은 얼핏 소를 키우는 목장의 전형적인 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원하게 뚫린 통유리 안으로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것들이 보였다. 사실 날을 잡고 이 곳을 방문해야 했는데, 지나가면서 잠깐 들렸는 터라, 사진이 많지는 않다. 나중에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할 듯싶다. 들어 갔더니 유기농 우유를 팔았다. 아이들에게 우유를 사주고 었다. 우유는 싸지는 않았다. 가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우유 중에는 실제 우유가 아닌 탈지분유와 기타 성분들로 제조한 우유들이 많다고 한다. 맛은 얼핏 비슷하기는 하지만, 우유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첨가물들이 들어갔는지를 생각하자면 아이나 어른들에게 과연 좋은 걸까 싶기는 하다. 그런 우유들은 대체로 저렴한 우유들이 많다. 아이들이 거의 다 먹고 난 다음 남긴 우유를 조금 먹어봤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가격과 브랜드를 생각해서 먹어 그런지, 감질 맛 나게 한 모금만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는 밀크티를 먹었는데, 이 아쌈 밀크티가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일단 점원이 자랑스럽게 그렇게 말하니 믿고 샀다. 까서 먹어보았다. 정말 맛있기는 했다. 양이 작은 것이 조금 흠이었다면 흠이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던 터라, 이 뒤로부터는 나는 밀크티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제 슬슬 제주도 또한 관광이 마지막이 되려는지 씁쓸하기는 하다. 요즘 코로나 19로 많은 소상공인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밖을 돌아다니라고 권장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다니지 말라고 권장하기도 애매하다. 이는 정부에서도 비슷한 고민일 것이다.

예전에 경제 관련 포스팅을 할 때, 나는 앞으로 세계와 대한민국의 경제를 비관적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금 시세의 폭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도 꾸준하게 코스피와 나스닥은 상승 중이다. 지금은 주식에 들어가 있는 돈이 없다. 아직도 나는 큰 폭의 장 하락을 맞이 할 듯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내수 경제와 소비심리의 위축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건 '한국형 뉴딜' 정책은 미국 32대 대통령인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 극복을 위해 추진하던 제반 정책이다. 국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이 일은 현대의 대한민국에는 크게 맞지 않지만, '한국형 뉴딜'은 그때와는 거의 성격이 다르다.

이번 부디 우리 정부의 K방역 능력과 정부가 국운을 건, 이 한국형 뉴딜 정책이 성공적으로 도입되어, 다시 대한민국 경제가 도약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아이들과 마음 놓고 외출하는 날이 다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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