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매몰비용의 오류

by 오인환

책을 읽다가 '매몰비용의 오류'에 관한 설명이 잠시 나왔다. 자신이 선택한 행동 코스가 만족스럽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전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는 왜 자퇴했을까? 자퇴라는 것을 조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하려던 목표가 '창업'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았다. 그리고 남들이 말하는 '명문대' 졸업을 얼마 앞두고 과감하게 그만두었다.

우리는 내가 가던 길을 되돌아 가는 일에 '손실'이라는 프레임을 넣는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내가 비록 대전까지 왔다 하더라도 목적지가 광화문이라면 과감하게 유턴해야 한다. 일단 이 만큼이나 왔으니 좀 더 가보자는 심산은 광화문에서 멀어질 뿐이다. 찰나 멈짓하고 고민되는 그 매 순간순간이 목적지와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무엇을 향해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얼마나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보다는...

주식시장에는 이런 단어가 있다. '손절매' 이는 앞으로 주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혹은 단기간에 주가 상승이 기대 대지 않을 때,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주가를 매도하는 행위다. 워런 버핏은 코로나 19로 자신이 들고 있던 항공주를 포함한 상당수의 주식들을 손절매했다. 그를 보고 사람들은 워런 버핏이 손해를 봤다고 떠들어 댔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손해를 보지 않았다. 워런 버핏이 항공주를 손절매하며, 버핏의 오판이라고 떠들어대는 기사에서 버핏은 6조 원을 손해 봤다고 한다. 하지만 버핏은 빠른 손절매를 한 뒤 애플 주식을 구매했다. 그렇게 버핏이 산 애플 주식은 넉 달만에 48조가 급등했다.

만약 버핏이 매몰비용의 오류에 따라 그 항공 주식을 끝까지 들고 있었더라면, 과연 지금 수익구간일까?

항상 이익 구간에서 수익을 얻을 거라는 착각 때문에 우리는 손실을 배우지 못한다. 하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수익을 최대화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100원이 50% 올랐을 때는 150원이 되지만, 50%가 내렸을 때는 50원이 된다. 수익인 경우도 50원이고, 손실인 경우도 50원이지만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뒤로 아무리 같은 퍼센티지가 올라도 한 번 일어난 큰 손실 때문에 격차가 발생한다. 150원에 대한 100% 수익은 150원이 되지만, 50원에 대한 100% 수익은 50원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일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다 보면 내가 온 길을 돌아갈 때는 착잡하기만 하다. 어디까지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방향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뒤를 돌아 지금이라도 뛰어가야 한다. 가던 방향을 지속하는 행위는 망설이는 순간까지 목적지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지금 어디까지 왔느냐.

중요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아니라면 과감하게 뒤돌아서 목적지로 뛰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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