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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우이령 길

내가 좋아하는 길~

by Lena Cho

응암동으로 이사 온 뒤로 가끔 북한산을 가긴

했지만, 우연찮게 지인의 소개로 우이령길을

알게 되어 평일에 쉬는 날이면 맥주 한 캔과

물 한 병을 챙겨 즐겨 가는 곳이 되었다.


둘레길 하면 제주도만 생각했던 내게 가성비

좋은 정보를 득템 하게 된 것이다.


제주보다 훨씬 가깝고, 크게 비용도 들지

않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니 내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찾게 된다.


또 이렇게 가까이에 내가 좋아하는 숲길을

갈 수 있으니, 낯선 이곳으로 이사 온 보람도

있고 나에겐 1석 5조 쯤 좋은 걸로 하자~~


작년부터 코비드 19 때문에 쉬게 되면서 가끔씩

가서 걷다 보면 이전에 몇 번씩 와봤는데도

때마다 길이 새롭고 좋다, 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중간중간 cctv도 설치되어 있으니

혼자 가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 거 같다.


난이도 '중'의 6.8km, 소요시간 3시 반,

걸음이 느린 나는 5시간 정도 걸린다.;;


거기다 나는 가다 서다 잠깐씩 쉬면서 멍도

자주 때려줘야 하고, 매번 찍는 사진도 계속

또 찍어야 하고 물도 중간중간 마셔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게 되면 일찍 갔다 늦게 오는 편인데,

하계엔 9~6시까지 운영을 하니까 여유 있게

걸을 수 있어 좋다 ~


그런데 이곳의 한 가지 좀 번거로운 점이 있다면

인원 출입제한이 있어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는 것인데, 다행히도 예약은 인터넷으로

간단히 할 수 있으니,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북한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되는데, 가는 방향이 우이 우이령길 입구

(지하철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 방향과

교현 우이령길 입구, 이렇게 두 가지 입구가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곳으로 가면 될 거 같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집에서 가까운

교현 방향으로 간다.


봄에 가면 푸르른 초록잎을 볼 수 있고, 여름에

가면 우거진 숲 사이로 건장한 짙은 초록색

나무들을 많이 볼 수가 있어 나도 함께 막

건강한 기운이 솟는 느낌이다.


거기에 덤으로 중간중간 벤치도 있어 쉬어

갈 수도 있고, 쉬면서도 각 뷰포인트마다

북한산의 멋진 뷰를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산을 오르지 않아도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북한산이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선뵈는

거 같아 갈 때마다 사진을 수십 장씩 찍어 온다.

'어머 이 건 꼭 찍어야 해~'하면서 말이다.


길은 대부분 크게 힘들진 않은데, 중간중간

오르막길도 보이니 그땐 좀 쉬었다가 가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다녀 올 수 있다, 그렇다고

경사가 급하진 않아 천천히 걷는다면 크게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내가 갈 때는 평일 낮이라 사람이 붐빌 정도는

아니고, 오며 가며 가는 사람을 드문드문 마주

칠 수 있는 정도이고, 주말이라고해서 복잡한

정도는 아니고 평일에 비해 가족단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보이는 거 같다.


그리고 이 길을 가다 보면 길 중간쯤에

석굴암이라는 절이 있는데 여기서 보는 북한산

자락이 압권이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운동삼아 가보면 또 다른 멋진 산기슭을 볼 수

있다.

석굴암 입구쪽에서 본 멋진 광경

또 벚꽃이 필 때쯤 교현리 방향으로 가게 되면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꽃구경도 덤으로

수 있을 것이다.

봄의 하모니를 함께 할 수 있는 꽃길

예전엔 걷는 걸 별로 안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걷는 게 좋아졌다, 바쁘다는 핑게로 아니 게을러서

자주는 걷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앞으론 시간이

될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걷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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