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하루
나도 한 번 대세에 도전해볼까?!
요즘 같은 때 하루 1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
머물며, 받는 월급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다.
주식이다, 코인 이다해서 누군가 몇 백으로
몇 천, 몇 억을 벌었다는 등의 소문이 들리면 이미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보험이라도
깨서 뭔가를 투자, 투기를 막 시작해야 할 거
같은 느낌이다.
요즘 사무실에서도 9시가 되면 화장실은
만석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 시간만 되면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무성 해지는 무슨 팀 누구는
몇 백으로 몇 천, 몇 년치 월급을 벌었단 얘기가
더 이상 뜬소문만은 아닌 것이다. 심지어 나와
가까이 지내는 직원도 정확한 액수를 말해주진
않았지만, 그 수익이 표정으로 봐선 그냥 몇 백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매일 이른 아침 밀리는 도로 위를 달려 출근하면
이미 하루에 30% 에너지는 출근길에 쏟고,
나머지 70%는 업무에 쏟고 퇴근은 간신히 없는
에너지를 쥐어짜서 하고 나면 집에 도착해
손하나 까닥하기가 싫은 게 요즘 나의 일상이다.
매일 그런 일상을 한 직장에서 12년을 반복하다
보니, 요즘 갑자기 드는 생각이 쏟는 에너지에
비해 가성비가 너무 터무니없이 낮은 거 같다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전엔 누군가 어떤 사람이란 뜬구름
잡듯 섬망처럼 떠돌던 얘기였다면, 이젠 진짜
내 주변 사람들한테 투자 결과를 듣다 보니
출, 퇴근에 쫓기며 사는 나에겐 계속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빠지게 되는 거 같다.
'나도 한 번'...
그래서 큰 맘먹고 약 백오십만 원이란 돈을
미친척하고 빨간불이 0. 몇 초단위로 금액을
올리는 프리퀀시를 보며 빠져들 듯 나름
베팅(?)을 해본다, 그러고 나선 단 몇 시간도
안되어 확인해보니 네온사인처럼 빨간색으로
반짝이며 나를 유혹하던 가격들이 어느덧
너무도 차가운 파란색으로 너울처럼
가격이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 란 나도 모르게 나오는 탄식과 함께
흔들리는 멘털을 부여잡고 며칠만 버텨
보자라는 소심한 마음에 약 30% 정도 수익률로
내가 갖고 있는 코인의 70% 정도 매도를
걸어놓고 다음날 일어나 보니, 나의 소중한
코인은 이렇게 정확해도 되나 싶은 정도로 30%
수익률을 남기고 매도가 됐고, 나머진 30%가
70%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이때도 역시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나오는
탄식은 헐, 쩝이다;; 안도와 아쉬움의 한숨이
섞인다....
그러면서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이 땡 빚을
내서라도 150이 아닌 1500을 넣더라면 하는
생각은 너무 위험한 생각이란 걸 알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
싶다.
이래서 다들 불나방처럼 달려드는구나 싶은
맘과 지금이라도 30% 낸 수익을 다시
재투자해야 하나 싶은 맘에 그날 아침 출근길은
기분이 묘하다.
비단 주식이나 코인만이 문제인 거 같진 않다,
어디 아파트가 천정부지로 매일 역사적인
신고가를 갱신했다고 보도되는 뉴스를 접하다
보니, 아~;; 돈은 나처럼 버는 게 아니구나 하는
회의감도 생기며 매일 출근해서 받는 월급의
가성비를 또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남들이 영 끌 해서 아파트를 살 때 나도 그들과
함께 했더라면 하는 하는 회의감도 든다.
앞으로 수명이 점점 더 연장된다고 하고,
직장에서 받는 월급에서 꼬박꼬박 나가는
국민연금은 나중에 내가 탈 때쯤 되면 고갈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다 보니 하이리스크
테이킹을 하고서라도 다시 베팅을 해볼까
하는 심정에 머리가 복잡해지는 건 기분 탓인가
싶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내 머릿속은 하이리스크 로우 리턴은 왜 생각이
나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