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아무나 가능할까요...

by Lena Cho

언니가 아산에 밭이 딸린 허름한 집을 구매하면서

우리 남매가 각자 시간 될 때마다 서울에서 아산까지

번갈아 가며 농사(?)를 짓고 있는지 4~5년째이다.


주로 경작하는 재배 품목이 마늘, 들깨, 참깨, 고추,

고구마와 사이드로 토마토, 호박, 수박, 참외, 오이,

상추와 대파와 배추와 열무 정도이다. 거기다

밭 둘레로 감나무, 사과나무, 복숭아나무가 있어

계절별 과일도 틈틈이 먹을 수 있다.

대파
마늘

이 정도면 무슨 대농장이 딸린 집인가 싶지만, 작은

땅을 시기별로 돌아가면서 재배를 해서 김장은

여기서 자란 배추로 3~4집이 김장을 해오고 있고,

마늘은 나는 여기서 자란 걸로 1년을 먹고 있다.


서울 우리 집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100km 정도

나오고 나는 주로 토요일에 오전쯤에 가서 일요일

밤에 올라온다, 나는 언니들처럼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터라 가서 언니들의 허드레 일을 돕는

정도이다.


언니 말에 의하면 약 500평 정도 된다고 하는데,

다들 각자 직업이 있는 터라 자주 못 가서 이렇게

한 달에 두어 번 가면 언니들은 가자마자 잠시 쉴

틈도 없이 바쁘다.


갈 때마다 우리가 풀을 키우는 건가 싶을 정도로

풀들이 자라고 있어 고랑마다 풀 뽑기만 해도

주말 이틀을 써도 모자랄 판이고, 자주 못 오는 만큼

물도 줘야 하고 약이나 비료도 뿌려야 하고 나도

많이는 아니지만 언니들 일손을 돕자면 진심 허리가

휠 정도로 힘들다...

'농사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란 말을 종종

들어왔는데 진심 이 말에 150% 공감하는 말이다.


그래도 갈 때마다 신선하게 자라는 농작물을 뜯어

차려 먹는 식사는 서울 어느 식당에서 먹는 밥보다

맛있다. 거기다 사이드로 자라는 오이, 수박,

참외, 토마토를 방금 막 따서 먹는 맛은 여느 대형마트

채소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듯하다.


언니들도 처음부터 이 정도로 농사를 잘 짓지

못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여 주변에

상주하시는 어르신들 작물과 비교해도 내 눈엔

크게 뒤처지지 않는 느낌이다.


또 여기가 농사를 짓는 것도 짓는 거지만, 힘들게

일한 뒤 밖에서 모닥불 피어놓고 구워 먹는 고기가

꿀 맛이다. 거기에 갓 딴 각종 채소와 상추에 고추 등은

이 시간을 위한 힘든 과정인가 싶다.

양파, 이렇게 땅에 박한 양파는 처음본다.
복숭아 나무

나는 사실 직장생활에 크게 재미(?) 없던 터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시골에서 살고 싶다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에 오게 되면서부터 그 꿈은 접기로 했다.


우선 혼자서 시골에 살 정도로 배포가 크지도 않고,

농사는 꿈도 못 꿀만큼 힘든 일이란 걸 그동안의

경험치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시골에서

만나는 벌레와 곤충들과 마주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건 정말 적응이 안되기 때문에 더욱더 나의

직장생활에 충실하기로 했다.


시골생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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