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2

내 몸의 근육이 놀라는 the timing

by Lena Cho

가끔 가는 시골에서 나는 언니들 노동에 1/5

수준인데 다녀올 때마다 근육통에 왜 매번

입술까지 부르트는지 모르겠다.


시골에서 내가 하는 일이란 게 언니가 뭐 갖고

오라는 거 갖다 주고, 고추 30개 정도 따고,

깻잎 100장 정도 따는 수준인데 이게 나한테

이렇게 힘든 일인 건가 싶다. 물론 왕복 200km

운전은 해야 하지만 그래도 근육통이 이 정도

라면 내 온몸의 근육이 너무 오버가 심한 게

아닌가 싶다. 근육들 제발 자제 부탁~


이번 방문에는 복숭아를 추가로 한 30알 정도

더 따기는 했다, 작은 나무에 복숭아가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자주 보살펴 주지

못해 알은 굵지 않지만 황도 복숭아라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앉은자리에서 10개 각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복숭아라서

정말 하루에 10개 이상은 매일 먹은 거 같다.

언니와 둘이 나눠가짐

아무튼 시골 한 번 다녀오면 3~4일은 근육통과,

입술 부르틈으로 고생을 하지만 다녀올 때마다

냉장고에 신선한 채소와 복숭아로 가득 차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 온라인으로 이마트 장을

보면서 복숭아 가격을 보니 나도 모르게 뿌듯해진다.


사실, 시간적으로나 차 주유비며 톨비, 다녀온 후

근육통 등의 기회비용을 따지면 내가 따온 복숭아가

이마트에서 파는 복숭아보다 훨씬 비쌀 수도

있겠지만 내가 따온 고추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

맛있게 싸 먹는 쌈 채소의 맛은 맛도 맛이지만

먹으면서도 뭔가 더 건강해지는 거 같고 뿌듯하고

행복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일부러 돈 내고 주말농장도

하고, 나도 왕복 200km를 운전해서 가는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 때려치우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라는 생각을 쉽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 동경해 왔지만 혹시라도

정말 그럴 마음이 있다면 몇 년은 주말농장이라도

해서 농사와 시골 생활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를

어느 정도 터득한 뒤에 실행으로 옮길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시골의 인심이 우리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박하고 외지인에 대한 시선이 내 입장에선

좀 야박하게까지 느껴질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많이 가야 한 달에 한두 번인데, 그때 집 앞에 작은

모닥불만 피어도 신고를 하는가 하면,

담벼락 너머로 넘어온 밤 몇 알을 따먹었다고 뭐라

하는 등의 내 입장에선 이기적으로 밖에 보이진

않지만 우린 잠시 있다 가는 거라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 '알았다고 하면서' 좋게 넘어간다.

'우리 집 쪽으로 넘어온 건 저의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말은 그냥 마음속에 넣어 두기로 한다.


가을이면 밤가시며, 나뭇잎이 수북이 떨어져도

청소 한 번 안 해주고, 그들의 나뭇가지로 우리 창고에

그늘이 심하게 지는 건 그들에겐 노관심인 가보다.

이런 게 텃새라면 텃새일 텐데 시골 생활에 정착 시

크게, 작게 부딪힐 일은 안 봐도 비디오인 거 같다.


물론 다행히도 좋은 이웃을 만난다면 시골

정착생활이 좀 더 수월 해 질 수 있겠지만 농사 일은

내가 매일 출근해서 하는 일과는 다르게 온 몸이

아주 고된 일이란 건 명백한 사실이란 걸 매번

시골 갈 때마다 느끼게 된다.

복숭아, 군침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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