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만 존재해야 한다고 믿었던 아이가 있었다.
늘 웃고,
늘 “괜찮아”라고 말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아이였다.
그 아이는
울기 전에 웃었고,
아파도 웃었고,
힘들어도 웃었으며,
죽고 싶어도 웃었다.
그렇게만 해야 살아남는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래서—
결국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나를 대신해서 살아준 아이
나를 살게 해 준 아이
그 아이는 그렇게
내 대신...
사라졌다.
미안해 아이야.
오랫동안 내가 나로 살 용기가 없어서
너를 방패 삼아 살아왔어.
홀로 그 긴 세월을 견디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참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내 대신 살아줘서.
내 대신 용기 내줘서.
이젠 내가 용기를 내어볼게.
고마웠어 나의 소중한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