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있었다.
첫 번째 아이는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두 번째 아이는
“괜찮아.”
작은 어깨를 다잡으며 말한다.
세 번째 아이는
말없이 웃었다.
조금은, 무표정한 채로.
네 번째 아이는
무릎을 꿇고
고요히, 눈물지었다.
다섯 번째 아이는
간절히 누군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여섯 번째 아이는
작은 눈동자에
희미한 의미를 띄웠다.
일곱 번째 아이는
눈빛 하나에
울고 웃었다.
여덟 번째 아이는
자기 자신으로
환히 웃었다.
아홉 번째 아이는
자기 자신으로
조용히 울었다.
열 번째 아이는
살아도 되는지를
조심스레 물었다.
열한 번째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듯,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