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말이 없었다.
아주 오래전 우는 법도 잊어버린 채
그저 텅 빈 눈동자로 서있기만 했다.
공허일까, 절망일까
말 못 한 마음들이 그 눈동자 속에서 회오리치다
이제 그 바람마저 사라져 버렸다.
아이야 너는 무엇을 위해 거기에 서있니?
너의 텅 빈 두 눈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거니?
아이도 몰랐다.
그냥 그저 고요히 서있기만 했다.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그 모습에
내 마음도 몸들 바를 모른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꼭 껴안아주고 싶은 그 아이에겐
내 마음마저 닿을 수 있을까.
그저 살아내기를 부디 사라지지 않기를
멀리서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