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다루는 방법

몰리 뱅의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리뷰

by 반짝풍경


칼데콧 수상작인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 오늘의 동화책입니다. 딸아이는 무척 화가 나거나 속상했던 날 저녁이면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소피가 화가 나서 폭발해버리는 장면이 아이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주나 봅니다. 이 작품은 정서나 감정 다루 기를 위해 독서치료에서도 많이 읽히는 책이기도 하지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몰리 뱅, 책 읽는 곰, 2013.11.26.

언니와 인형을 가지고 다투다 넘어진 소피는 너무나 화가 납니다. 저자 몰리 뱅은 소피의 '화'라는 감정을 붉은 채색과 화산 폭발의 장면으로 아주 잘 표현하고 있지요. 원색이면서도 다채로운 색감, 유연하면서도 강렬한 선, 중요한 요소는 강조하고 적절하게 생략된 그림체가 소피의 감정 변화를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사건의 시작-분노의 폭발-탈출-울분-슬픔-위로-정화-집으로의 귀환

소피의 감정 변화는 이야기의 배경인 장소의 변화와 궤를 함께 하는데요. 언니와의 다툼이 시작된 집에서 분노로 가장 크게 표현되고, 집을 뛰쳐나와 숲으로 달려가며 소진된 후에, 울음으로 조금씩 흘러넘치다 숲의 고요함이 눈에 들어올 때쯤 마음 밑바닥의 찌꺼기까지 꺼내놓아도 좋은 위안처, 커다란 밤나무와 해우하여 위로를 받게 되지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간 소피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멀리 보이는 대자연의 풍광 속에서 차분해집니다. 소피는 집으로 돌아오고, 가족들이 반겨줍니다. 모든 것이 이전과 같습니다.


아이의 화를 엄마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아이가 화를 내면 부모도 화가 납니다. 버릇없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예의에 대해 훈육하려다 보면 충돌이 일고요. 연령이 낮을수록 아이는 내가 왜 화가 나는지 모르거나, 충분히 표현할 능력이 부족해 소리 지르거나 꼬집고 깨물거나 바닥을 구릅니다. 크리스천 가정에서는 아이의 부정적인 정서 표현에 대해 더 단호하게 다루는 측면이 있기도 해요. 그러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의 감정은 모른 척하지 말아 주시길 모쪼록 바랍니다. 소피가 거대한 밤나무에 다다라 모든 것을 내어놓고, 후련해진 후에는 밤나무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며 멀리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듯이, 자녀들에게는 그런 경험과 대상이 필요합니다.

정서 자체를 무시하거나 짓밟기보다는, 부정적인 정서의 밑바닥에 깔린 메시지를 엄마가 읽어주고, 이것을 말로 풀어주면서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표현 못하도록 억압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아이의 '정서지능' 이 성장할 기회를 주시면 좋겠어요.


부정적 정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입니다. 부정적 정서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또는 '불편하다'는 의식 또는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비롯된 에너지가 추진력이 될 수도, 분노 사건이 변화나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불편함이나 분노 등을 표현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타인의 해코지로부터 지킬 수 없을 거예요. 가장 가까운 대상, 즉 부모에게마저 부정적인 표현을 해보지 못한 아이는, 가정에서는 귀한 자녀일망정 안타깝게도 사회생활에서 호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상에게 맞서고 본인의 정서와 요구를 전달하는 경험의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는 타인의 감정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정서적 친밀감과 교류를 나누기 어려운 외로운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내 정서를 조절하고 다루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사회성이 좋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져 자존감과 리더십이 향상되고, 이는 자녀의 성취, 곧 성공경험과도 직결될 수 있지요.





방법들

피아노의 모든 음계를 꽝꽝 칠 수도, 클레이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힘주어 반죽할 수도, 달리기를 격렬히 할 수도 있습니다. 우스꽝스럽고 큰 목소리로 노래를 고래고래 내지를 수도 있겠지요. 몰리처럼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할 수도, 엉엉 울어버린 후 시원해질 수도 있어요. 누군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빈 의자 앞에 앉아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소리 질러도 좋아요. 어른들도 찬물로 샤워를 하며 엉엉 울거나, 일부러 차를 끌고 나가 그 안에서 실컷 소리 지르고 와야 할 때가 있단 점을 굳이 아이들에게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후에 누군가에게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란 사실 역시요.

요는 우리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고도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다룰 수 있음을 자녀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분 좋은 나와 화가 무척 많이 난 내가 다른 존재가 아니며 누구나 격렬하거나 부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요.


출처: 로저스 씨네 동네 홈페이지 https://www.misterrogers.org/


미국의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인 '로저스 씨네 동네 Mister Rosers' Neighborhood'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였던 프레드 로저스 씨는 어린이들에게 위와 같은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평생 노력해 왔습니다. 그가 작사 작곡한 노래의 가사가 이 자리에 딱 어울릴 듯하여 빌려옵니다.


Sometimes People are Good



Sometimes people are good,
And they do just what they should.
But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good sometimes,
Are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bad sometimes.
It’s funny, but it’s true.
It’s the same, isn’t it for me and…




Sometimes people get wet.
And their parents get upset.
But the very same people who get wet sometimes,
Are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dry sometimes.
It’s funny, but it’s true.
It’s the same, isn’t it for me and…




Sometimes people make noise
And they break each other’s toys.
But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noisy sometimes
Are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quiet sometimes.
It’s funny, but it’s true.
It’s the same, isn’t it for me and…




Sometimes people get mad,
And they feel like being bad.
But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mad sometimes,
Are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glad sometimes.
It’s funny, but it’s true.
It’s the same, isn’t it for me and…




Sometimes people are good,
And they do just what they should.
But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good sometimes,
Are the very same people who are bad sometimes.
It’s funny, but it’s true.
It’s the same, isn’t it for me…
Isn’t it the same for you?




Music and Lyrics by Fred M. Rogers. © McFeely-Rogers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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