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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샛연필 Sep 11. 2024

1부, 詩절인연 #2

*     

 잠의 허기가 몰려왔다. 감당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잠만큼 숨어들기 좋은 게 또 있을까. 냅다 누웠지만, 눈을 감을수록 헝클어 놓은 수학 시간이 또렷해졌다. 잊고 맘 편히 잠들기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걷자, 이럴 바엔 차라리 몸을 움직이는 게 낫다.

― 왜 눈물이 나고 지랄이야!

 간밤의 외침이 주술이라도 된 걸까, 까닭 없이 눈물이 흘렀다. 눈물의 까닭을 명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난감한 외로움 정도라 해두련다. 이미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돌려세울 수 없다. 안다, 잘 안다. 특히 후회 가득한 이미 벌어진 사건은 투명한 화석 되어 내 속에 차오를 게 뻔했다. 캄캄할수록 더욱 견고해진 화석은 이를 악물고 나를 짓누를 테지. 알면서도 난 이 어려운 일들을 기어이 해냈다. 그래서일까 어른에 이를수록 내 안의 후회들이 신명 나게 호시절을 맞이하는 듯했다.

 와중에 다행인 건. 엊저녁 아빠가 쥐여 준 지폐가 가디건 주머니에 웅크린 채 박제되어 있다는 거다. 미지근하게 와, 냉랭해진 아빠의 그것을 쥐고 집에서 두 블록 떨어진 카페 거리로 향했다. 갈 곳과 쓸 돈.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소되었다. 카페 거리엔 저마다의 정체성을 뿜어내는 카페로 가득했다.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듯 오늘의 나와 어울릴 오늘의 커피를 선택하면 된다. 나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카페를 고르는 편이다. 트인 통유리의 카페에 앉아있고 싶을 날이 있는가 하면. 숨바꼭질하듯 숨어들 수 있는 카페를 찾고 싶은 날이 있다. 또 어느 날은 시그니처 메뉴에 꽂히기도. 그러다가 변덕이 동하면, 생전 안 가던 카페를 부러 뚫고 들어가는 엉뚱한 용기를 내기도 한다. 어쩐지 불현듯 휘도는 마음을 또 그대로 받아 행한다. 하지만 오늘은 여느 때와 사뭇 다른 날이다. 그래설까. 유독 카페 고르는 일이 어려웠다. 꼭꼭 숨고 싶지만, 또 너무 꼭꼭 숨어도 안 될 것 같은. 오전 11시 27분. 교복의 동선이 자유롭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니 숨어드는 일은 되레 주목을 더 끌지도 모른다.  '아, 대체 어쩌라고.' 내가 나를 채근했다. 



*

 널찍한 통유리 그리고 구석 자리. 오늘의 픽이다. 당당한 소심함을 취하기엔 그만인 귀퉁이였다. 음료와 짝을 이룬 샌드위치에 천 원을 얹어 오늘의 커피를 주문했다. 기계가 찍 쏟아 내는 흔한 아메리카노보다, 손으로 내린 오늘의 커피여야만 했다. 낯선 이의 위로여도 상관없다. 

― 준비되면 자리로 가져다드릴게요.

 구석 자리는 기특했다. 각도만 잘 맞추면 오름처럼 봉긋하게 오른 커피 알갱이를 토닥이는 주인의 손을 직관할 수 있는 위치였다. 아담한 크기의 호야 나무는 주인과 나 사이를 살며시 가려주었다. 주인이 내게 건네는 달팽이 위로를 숨어 보기 그만이었다.   

 주인의 엷은 미소가 부러웠다. '아니지,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지금, 여기, 이즈음, 결코 공허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는 걸. 당당하지 않을 땐 의심의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 주변이 안심해야 비로소 아늑해진다. 패드를 열었다. 단정하고 정갈한 윤리 써머리를 띄웠다. 속이 꽉 들어찬 화면을 가운데 놓자 마음이 놓였다. 주섬주섬 가방 속 필통을 찾는데, 황톳빛 앞치마를 두른 주인이 살며시 웃으며 그것들을 내려놓고 사라졌다. 꽃잎이 자욱하게 둘린 잔. 커피의 출렁임은 점점 느려지는 중이었다. 바게트 사이 가로로 길게 누운 소스와 스파게티 면이 양상추와 퍽 어울렸다. 빵을 오물거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늘이 진한 건지 커피가 진한 건지 암튼 내 입에는 조금 진했다. 등을 돌린 체 설거지 하는 주인을 재차 확인. 뜨거운 물 한 잔을 서둘러 따라왔다. 커피에 섞으니 한결 간결해졌다. '농도가 딱 맞는군' 그때였다. 미처 끄지 못한 휴대전화가 번뜩 떠올랐다. 가방을 헤집기 시작했다. 어느 틈에 걸려 올지 모를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이 쭈뼛거렸다. 허둥거리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예닐곱 무리가 우르르 카페로 쏟아져 들어왔다. 



*

 '여기만은, 제발!' 이리로 와달라 간절히 부른 게 아닌데. 오늘 내가 쏜 신호들은 전부 에러다. 넉넉한 자리 두고 하필 왜 여기야. 갑갑해하는 사이, 무리는 곁 테이블을 차례로 채워나갔다. 졸지에 갇힌 꼴이 되었다. 그사이 폰은 잠들었다. 꺼진 폰을 다시 가방에 집어넣으며 둘러본 공간.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를 그제야 알아차렸다. 구석이지만 테이블을 붙이면 단체석의 이쪽 혹은 저쪽이 될 수 있음을 말이다. '지금이라도 옮겨야 하나?' 고민이 일었지만, 늦었다.  

어느새 소란함이 잦아들었다. 이 상황에서 자리를 옮기려는 나의 추임새는 오히려 주목을 끄는 일이 될 게 뻔했다. 물론 음료를 고르느라 다소 분주했지만, 그 와중에 소란을 지피는 주인공이 될 것까지는. 이미 오늘치의 주목은 수학 건으로 족하다. 단체 손님을 의식해선지 달랑 아이패드가 어쩐지 허전해 보인다. 의심을 키우기 전에 뭐라도 꺼내자. 가방에서 급하게 빼든 게 하필 수학일 줄이야. 쩝-

  그때였다. 단발머리에 목각 뿔테 안경을 쓴 여자가 말을 걸었다.

― 저기, 우리가 방해한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너무 방해되면 얘기 줘요. 다 같이 앉아 공부할 자리가 이 곳        뿐이라. 미안해요.

시선들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요즘 고등학생은 어떤 상태인지, 구경이라도 하겠다는 듯.  서둘러 괜찮다고 가볍게 눈인사를 건넸다. ‘미안할 건 없잖아.’ 들릴 듯 말 듯 저만치 앉은 일행이 얄밉게 쫑알거렸다. 그러자 ‘미안할 수 있어.’ 목각 뿔테 여자가 지그시 뾰족한 말을 눌렀다. 아무말 대잔치가 아닌 스터디를 위해 모였다니 어쩌면 다행일지도. 더불어 단체 손님 곁에 묻어 있는 게 어쩌면 멍때리기에 좋을 것도 같았다. 일종의 위장술 같은.

‘이제 어디로 가지? 무얼 하지? 내일 학교는 가야 할까? 엄마를 부르는 건 아닐 거야.’ 몽글몽글 피어난 고민이 사방으로 만개했다. 그러느라 건너 테이블은 말 그대로 건너였다.



*     

 걱정한들 당장은 대안이 없고. 돌림노래처럼 걱정을 되풀이하는 건 의미 없으니. 일단 걱정은 덮어두기로.

걱정을 덮어, 나를 놓친 나는 공중으로 둥둥 떠 올랐다. 딱히 명분이 없는. 딱히 특별한 지령을 받은 바 없는. 내 귀나 눈은 덩달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안절부절 공중을 떠돌았다. 그러다 보니 옆 테이블로 자꾸만 쏠렸다. 안 보는 척 못 들은 척 애쓰는 게 퍽 힘들 지경이었다. 패드에 고개를 묻고 있지만 내 귀는 진즉에 옆 테이블 위에 올라앉았다.

 돌아가며 무언가를 발표하고 있다. 바투 앉아있는 나를 의식해, 부러 더 낮고 작게 말하려 애쓰는 것 같았다.  작은 소리에 집중력은 최고조로 반응했다. 아담한 책을 들고 중얼거리는 서넛을 지나 목각 뿔테 여자의 차례가 돌아왔다. 여자는 일행에게 앉아서 발표해도 되겠냐는 동의를 구했다. 뭔가 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는 주인의 외형 따라 만들어진다지만, 뿔테 여자처럼 어떤 마음을 헤아리는 영혼의 그림자는 그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레 외형의 길이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엉뚱방뚱한 생각이 솟구쳤다. 능소화처럼 담을 타고 흐르는 여자의 오지랖이 부러웠다.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그것을 이룬 성분은 무엇인지 낱낱이 알고 싶어졌다. '나 지금 뭐 하고 있냐...'

 멈춰야 하는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 여자는 흘러내린 목각 뿔테를 곧추세웠다. 그녀 손에 들린 건 빨강 표지의 책이다. 여자는 보기 편한 각도로 고쳐 들었다. 이어 부드럽지만, 단단한 표정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 전, 요즘 이 시인의 옥탑을 자주 드나들어요. 키운 할머니도 뵙고 말이죠. 무형의 상대에게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음, 머리말도 한 편의 시,더라고요. 이 부분 먼저 읽어볼게요.      

옥탑에서 겨울을 맞는다.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들을 너무 오래 데리고 살았다.
그것들을 이곳에다 묶어놓는다. 첫 시집.
이 시집을 언제나 곁에 계신 할머니에게 바친다.
미친 듯이 기뻐 보이는, 눈이 내리고 있다.     

겨울, 옥탑에서. 신기섭.     

― 다섯 줄 속에 미친 듯이 산 그의 하루와 삶이 다 널려있는 것만 같았어요. 어떤 시를 골라야 하나 오래 고민했고. 끝내 신기섭 시인의 시집 제목이자 표제 시인 ‘분홍색 흐느낌’을 오늘의 시로 선정했어요. 그럼 시작합니다. 음음      

분홍색 흐느낌                                          
                                                         신기섭  
이 밤 마당의 양철쓰레기통에 불을 놓고
불태우는 할머니의 분홍색 외투
우르르 솟구치는 불씨들 공중에서 탁탁 터지는 소리
그 소리 따라 올려다본 하늘 저기
손가락에 반쯤 잡힌 단추 같은 달
그러나 하늘 가득 채워지고 있는 검은색,
가만히 올려다보는데 일순간
그해 겨울 용달차 가득 쌓여 있던 분홍색,
외투들이 똑같이 생긴 인형들처럼
분홍색 외투를 입은 수많은 할머니들이
나의 몸속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이제는 추억이 된 몸속의 흐느낌들이
검은 하늘 가득 분홍색을 죽죽 칠해나간다
값싼 외투에 깃들어 있는 석유 냄새처럼
비명의 냄새를 풍기는 흐느낌
확 질러버리려는 찰나! 나의 몸속으로
다시 돌아와 잠잠하게 잠기는 분홍색 흐느낌
분홍색 외투의 마지막 한 점 분홍이 타들어가고 있다.     

― 분홍색 외투의 마지막 한 점 분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음 마지막 한 점, 분홍인 타들어가는 그 마지막 한 점. 신기섭 시인에게 할머니가 어떤 존재였을지 고스란히 느껴져요. 저 역시 분홍이 타들어 가는 통증을 겪었던 때가 있었기에 더욱, 더 와 닿더라고요. 더불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어요. 인주로 찍어내는 도장처럼 이름 세 글자 가벼이 남았다 가는 이들 있는 가 하면. 홀씨처럼 단수로 와 산더미인 복수가 되고 마는 사이에 대해서요. 시절 인연이라고도 하는. 한데 신기섭 시인에게 분홍의 외투를 입은 할머니는 한평생의 시절 인연을 넘어 끝내 시를 꺼내게 하는 詩절인연마저 된 셈이죠. 

지금, 금지된 것. 그러니까 더 이상 마주할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상대를 향한 금지 된 것들은 해가 갈수록 두고두고 큰마음의 파장으로 남는 것 같아요. 제겐 엄마가 그랬고. 하하. 아이 무겁다. 암튼 이 시집 표4에 보면 김혜순 시인이 이렇게 적어두었더라고요. ‘엄마라고 부르면 늘 할머니 되던, 할머니. 비명 같은 엄마, 계시는 그곳에서 재미나게 살거라. 네가 그리워하는 연인 속에서 글썽한 큰 눈으로 웃고 살거라. 노래의 나라에서 그렇게 살거라, 기스바!’하는데 신기섭 시인을 기스바 부를 수 있는, 이 시인을 곁에 두었던 김혜순 시인이 질투 날 정도로 부러웠어요. 

겨울 눈길,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신기섭 시인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죠. ‘옥상에 흰 눈이 쌓이고 있다. 눈이 많이 온다는데 새벽에 출장, 영천행 무언지 모를 불길한 기분… 옥상에 쌓이는 눈은 나 아니면 아무도 밟아줄 사람이 없는데.’ 기사를 찾아보면서 ‘시인은 주술을 지녔구나.’ 했어요. 그냥 그럴 것 같음을 예감, 그 감각을 때로는 아는 상태로 때로는 모르는 상태로 언제든 들여놓는 사람이구나 하는. 저도 그것들이 드나들도록 언제나 감각을 무디게 두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훗날 먼저 떠난 엄마와 신기섭 시인을 만났을 때 그 둘과 닮은 상태이고 싶거든요. 시집 꼭 사서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이상입니다.



*

 그녀의 발표를 엿듣는 내내 그녀가 부러워 혼났다. 신기선? 암튼 여자가 부럽다고 한 그 시인도 부럽기 시작했다. 부러운 그녀가 부러워하는 시인이라니. 붉고 강렬한 시집 표지에 숨이 막혔다. 분홍색 흐느낌, 분홍이란 단어가 분홍이 아닐 수 있다니. 저 여자는 대체 어떤 세계에 사는 거지? 걸리버처럼 내 몸보다 큰 궁금증이 불어났다. 패드는 이미 방전된 지 오래. 하는 수 없다. 검색하려면 휴대폰을 켤 수밖에. 홀린 듯 휴대폰 전원을 켰다. 초록 창에 ‘분홍색 흐느낌’을 적어 넣었다. 신기선이 아닌 ‘신기섭’ 시인이었다. 길 찾기 어플을 켜고 인근 서점의 좌표를 확인했다. 버스로 두 정거장 넘어 대형 책방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신기섭 시인의 시집을 구하고 말 테다!’

 널브러진 책을 가방에 쓸어 담고 음료 쟁반을 반납한 뒤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받지 못한 전화 알림이 ‘띠링띠링’ 문자함 속을 건너왔지만, 애타는 부재의 전화는 눈곱만한 고민되어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뤄졌다.

 낯선 공간 낯선 시간 낯선 시집을 향해 움직이는 나는. 나인가? 내가 이토록 낯설다니. 어느새 서점에 다다랐다. 한가로운 시간임에도 드문드문 구석에 앉아 책을 부여잡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어떤 사연으로 이 시간, 지금 이곳에 있는 걸까? 삼천포로 빠지려는 호기심을 추스르고 멀리 높게 달린 문학 일반, 시 푯말을 향해 돌진했다. 스스로 찾아야 하는 답들을 마치 자신만 아는 양 써놓은 책들은 두 다리 쭉 뻗고 매대에 누워 있기 일쑤다. 책장 전부를 차지하고 말이다. 한데 시집이 꽂힌 책장은 달랑달랑 비좁은 단 한 칸에 갇혀 옹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럴수록 조빗한 어깨를 서로 내주며 이웃하는 것들을 꼭 부여잡았다. 샅샅이 훑었지만 없다. 시집 제목을 몇 번이나 달달달달 읽어도 신기섭 시인을 따라가기라도 했는지. ‘분홍색 흐느낌’은 종적을 감췄다. 컴퓨터로 재고 도서를 확인하고서야 ‘분홍색 흐느낌’의 부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길을 건너 지하를 뚫고 이웃 대형 책방도 샅샅이 살폈지만, 어디에서도 분홍의 흐느낌을 들을 수 없었다.       

 목이 탔다.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두 개 사면 한 개를 더 준다는 보리차. 무겁게 들고 다녀야 할지 딱 한 병만 사서 마시고 버려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세 병을 계산했다. 불필요한 소비는 딱 질색이지만 세 시간을 돌아다닌 탓에 갈증이 심했다. 두 병은 거뜬히 한 자리에서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시집을 구하지 못했으니 한 병 정도는 들고 다녀도 나쁠 건 없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서점은 지하철역 지하와 연결된 서점이었다. 휴대폰 시간을 보지 않고도 오가는 사람들의 몸에서 저무는 시간의 냄새가 맡아졌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묻는 질문에 답을 못 하는 건 나뿐이라는 듯. 모두 어딘가를 향해 고딕체로 쭉쭉 뻗어나갔다. 폰을 열고 서점을 검색했다. 시집, 서점 초록창에 둘을 놓았다. '우아, 시집 전문 서점이라니!' 다녀온 사람이 포스팅 해 둔 블로그를 살펴보다 ‘한국에 존재하는 시인들이 발표한 시집들은 전부 있다'는 글귀를 읽는데 두 발에 다시 힘이 차올랐다. 지하철 개찰구로 향했다. 

‘지-잉 지-잉’ 문자다. 담임에게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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