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꼭지, 시작과 여행: 더 해빙(The Having)
방구석 서평단, 서평으로 글쓰기 1년 보고서
호곤 배서연
책 읽을 시간도 없는데 무슨 서평이냐는 분들은 살며시 뒤로 가기를 눌러 나가도 좋다. 이 글은 책을 읽기 위한 책 읽기에 대한 글이다. 여기저기 읽을거리가 많아지는 요즘,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의 반응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남들도 나처럼 느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때 찾게 되는 것이 서평이다. 전문가의 그럴듯한 비평이나 서평이 아닌 일반인들의 감정, 느낌이 궁금할 때가 있었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책 내용에서 타인이 공감받은 내용이 궁금하고 반응이 궁금할 때 다른 이의 서평을 찾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내 마음의 변화해 집중해 쓴 리뷰 글임을 미리 밝혀둔다.
1. 시작과 여행: 더 해빙(The Having)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feat. 와비 파커 안경) <더 해빙(The Having)>
나도 멋진 글을 쓰고 싶다. 해외 포함 40만 부가 팔려나간 책을 언제쯤 쓸 수 있을까?
더 해빙은 도서관 대출 인기도서이다. 예약해야만 만날 수 있는 책, 해빙, 더 해빙, 나도 운이 좋아서 예약 후 만나게 되었다. 내용이 쉬워서 비교적 쉽게 읽힌다. 문장이 짧아서일까 추천도서!
Having을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찾는 부분에서 미국의 안경업체 와비 파커(Warby parker)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와비 파커의 성공요인에 대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와비 파커는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 5개를 고르면 안경 샘플이 집으로 배송된다. 5일 동안 실제 안경을 착용해 본다. 마음에 드는 안경을 선택한다. 추가 정보를 입력하면 2주 후 집으로 실제 착용 가능한 안경이 배송되는 방식이다.
와비 파커는 2010년 와튼 스쿨 대학원생들이 설립한 회사로 경쟁사의 3분의 1 가격(95달러)에 안경을 파는 것으로 유명해진 기업이다. 바닥부터 출발했지만 화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설립 5년 만에 연 100만 개의 안경이 팔려 나갔고 <패스트 컴퍼니 Fast Company>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기업(2015년)'에도 선정되었다. 현재 와비 파커의 기업 가치는 17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유튜브에서 뉴욕 와비 파커에 다녀온 안경사의 영상을 본 적이 있어 기억나는 이름이다. 와비 파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들은 저자 홍주연의 MBA 동기생들이라고 한다.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내가 와비 파커, 그들이 나온 책과 유튜브를 비슷한 시기에 만나다니! 인터넷은 하면 할수록, 글은 쓰면 쓸수록 놀라운 세상을 나에게 안겨다 준다.
해빙은 돈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에요.
내가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니, 정말 나비효과, 디테일의 힘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모든 것은 내 안에 있었다. 그것을 끄집어내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살피면 보석이 되는 것이다. 왜 몰랐을까. 내가 갖고 있는 건 왜 하찮다고 여겼을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 항상 내 주위에는 없다고 생각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더 해빙(The Having), have, 중학교 영어시간이 생각난다. have동사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난다. have는 ‘가지다,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having은 진행형으로 ‘가지고 있다, 가지고 있었다’라는 뜻이 된다.
더 해빙은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삶이 아니라, 내 안의 달란트를 찾아가는 소중한 우리의 삶을 일깨워준 책이다. 어릴 적 눈을 뜨면 매일 만나는 엄마의 잔소리, 동생들의 칭얼거림, 아빠의 쓴소리는 다시 생각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엄마가 있다. 동생이 있다. 아빠가 있다. <이렇게 나를 알뜰살뜰히 챙겨주는 엄마가 있다. 나의 뒤를 따라 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 동생이 있다. 나의 기둥이 되는 아빠가 있다.> 나는 가진 것이 많았다. 그런데 왜 이리 귀찮아했을까. 굴러 들어온 복을 찬다는 말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더 해빙을 읽고 든 생각은 내 안의 복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찾아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한 번 더 쓰다듬어 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 설령 덜 완성되어 미흡했지만 점점 발전되어 1년 뒤에는 정말 반짝이는 보석과 견주어도 될만한 물건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당신 안의 보석을 꺼내어 한 번씩 쓰다듬어 보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해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참 간결하다. 우선 외국에서 영어로 먼저 출간되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한글도 짧은 문장이 이어진다. 덕분에 쉽게 술술 읽힌다. 번역투의 어색함도 없다. 저자가 얼마나 많이 고치고 또 고쳤을까.
반면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새롭게 와닿았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편안함을 느껴야 진정한 내 것이라는 말이다. 당신은 당신의 휴대폰을 쳐다볼 때 마음이 설레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 휴대폰은 이미 내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 소유의 휴대폰을 쳐다보면 편안하다. 그것이 바로 해빙의 느낌이다. 진정한 편안함을 느낀다면 바로 그것이다.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명품가방이 갖고 싶어 졌는가? 그렇다면 백화점 명품 매장으로 들어가 보자. 그리고 그 물건을 사려고 시도해본다.
그런데 다음 달 결제될 금액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한가? 그렇다면 그것은 해빙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물건을 사거나 필요 없는데 소비하는 것은 해빙이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필요할 때 값비싼 물건이지만 그 물건을 사도 내 마음이 편안할 때, 그것이 당신의 무의식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편안함, 해빙이 된다.
반대로 무언가를 정말 갖고 싶다면 마음속에 그것을 가졌을 때를 상상하며 편안한 마음이 되도록 연습한다면 진정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마법 같은 책이다. 그 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더 해빙은 ‘서윤’이라는 대가를 만나며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이 삶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냈다.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이라 가볍게 읽고 싶을 때 권한다. 그렇다고 내용도 가볍지는 않다.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 안에 ‘있음’을 입력하면 인생이 변화하고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운의 흐름을 탄 사람들에게는 행운의 여신이 찾아오게 된다. 있음을 느끼기만 해도 정말 꿈만 같은 일인데, 실현될 수도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더 해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