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two
상상 속의 패밀리 트레블 시나리오
#해외여행 #여행 #가족
The Bucket list family처럼 가족해외여행 하기 시나리오
7살 아들과 13살 딸이 함께하는 1년간의 4 인가족 해외여행 시나리오
2026년 2월부터 2027년 1월에 떠날 가족해외여행을 상상하며 써 내려가는 시나리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패밀리 트래블을 꿈꾸는 분
family travel journalist를 꿈꾸는 분
가족해외여행을 경험한 분
지혁: 아빠
송설: 엄마
튼튼: 초등학생 딸
씽씽이: 미취학아동 아들
아이들과 오후 10시에 잠든 송설이 새벽에 깨어 일어났다. 부스스한 얼굴로 화장실에 다녀와 소변을 보고 거실 TV 옆에 놓인 노트북 전원을 켠다. 가족사진이 배경화면으로 지정된 맥북에어가 켜진다. 잠금설정해 둔 노트북의 비밀번호를 치고 익숙하게 컴퓨터를 켠 송설은 the bucket list family 유튜브를 찾아본다. 가장 최근 영상이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마침 새로운 영상이 올라와 시청을 시작한다.
(송설은 영상을 보며 앞으로
우리 가족은 어떻게 여행할까,
우리 아이들도 영상 속 아이들처럼
저런 활동을 좋아할까 생각하며
왼 손으로 왼쪽 턱을 괴고
옛 생각에 잠긴다.)
송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데리고 1년 동안 가족세계여행을 갈 거라고 주위에 얘기해 두었지만 막상 뚜렷한 계획은 없다. 뜬구름 잡는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송설은 결혼 전 가족여성센터에서 방과 후 영어지도사 과정을 겪으며 만났던 아이들을 떠올렸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고 해서 배웠지만 막상 수료 후에 취업을 하려고 보니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수업이 더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1년 정도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수업을 이끌었다. 사립초등학교였고, 한 학기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양한 학년을 대상으로 준비한 영어수업을 시작하니 고학년이 될수록 '영어공부 싫어요, 이거 싫고 저거 싫어요. 아무것도 안 할래요'라고 말하며 무기력해지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그러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의 권유로 미취학아동을 가르치는 자리가 생겼다.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초등학생 방과 후 수업보다는 안정적으로 인생을 계획할 수 있었다. 미취학아동은 몸으로 뛰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집중을 위해 여러 가지 챈트를 외웠고, 손유희를 배웠다. 어린이집 선생님의 현란한 목소리와 손동작은 아이들의 짧은 집중력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조금이라도 더 집중해 달라고 반짝이 머리핀과 머리띠도 번갈아가며 착용했다. 그 덕분인지 아이들은 일주일에 2~3번 만나며 영어선생님으로 불리는 송설을 좋아했다.
송설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에게도 그렇게 영어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어음원을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도록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는 송설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4살까지는 잘 따라주던 녀석이 어느 순간 영어를 거부했다. 자아가 자라면서 자유의지가 생기고 영어가 싫다고 하는 것이다. 아차 싶었다.
살면서 회사사람들을 비롯해 주위에서 들어왔던 여러 가지 자녀양육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생을 벗어나면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와 말도 하기 싫어한다. 친구들하고만 대화한다. 사춘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금세 자라서 부모 손을 떠나간다는 이야기다. 송설은 아이가 미취학일 때부터 1년간의 가족 세계여행을 계획했다. 사춘기 험한 꼴을 조금이라도 약하게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 아이가 스무 살이 되면 함께 맥주 한잔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사춘기부터 틀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송설의 남편 지혁은 너무 어릴 때 해외여행 힘들게 가봤자 아이들이 커서 기억을 못 한다고 했다. 누나들이 많은 덕분에 조카도 많은 지혁은 적어도 7살은 넘어 여행을 가야 아이 스스로 기억한다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송설은 가르치려 드는 여행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게 하는 여행을 할게 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견문을 넓히는 여행이다.
송설은 25살이 되어 여동생과 함께 2002년 1월 1일 유로화가 시행되기 바로 전 해에 떠났던 유럽 자유 배낭여행을 떠올렸다. 독일 뮌헨을 시작으로 1달을 계획했던 여행일정이 짠순이 여행을 하다 보니 경비가 남았다. 비행기티켓 일정을 연장해 유럽에서 2달을 보내고 2001년 핼러윈데이에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 당시 송설의 동생은 대학생으로 과외아르바이트를 하고, 송설은 취업해서 스스로 번 돈을 모아 떠났던 배낭여행이라 짠순이여행이 되었다.
핼러윈데이도 모르고, 유럽여행 책자에 의지해 다녀왔던 유럽여행이지만 다니면서 보았던 것들과 먹었던 음식을 한국에서 다시 만나면 반가웠다. 독일에서 돈가스 같이 생겼지만 이름이 다른 '슈니첼'을 먹은 기억을 떠올리며 여행이 끝나고 다시 검색해 보기도 했다. 그렇게 세계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고 세계지도를 펼쳐봐도 송설이 다녀왔던 곳은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가 아니었다. 아이에게도 이렇게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 그 시기가 20대가 아니라 사춘기 전이라면 스스로 지속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일도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다.
견물생심은 좋은 물건을 보면 누구나 그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 말은 쇼핑할 때만 쓰는 말이 아니다. 여행하면서 보는 많은 것들이 우리 아이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아, 학교에서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 터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하는 가족세계여행이다. 세계여행으로 눈만 높아져서 오는 게 아니다. 사람은 동시에 이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자신의 물건이 아니거나,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물건이면 더 이상 탐내지 않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까지 배워서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일이 송설이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아이에게 미래를 준비할 기회가 된다면 더없이 기쁠 따름이다. 그나저나 여행계획을 오롯이 송설이 혼자 세워야 하는데 발리 계획하나 세우는 것만 해도 벅차다.
비행기와 숙소부터 알아봐야 하는데 오늘도 생각만 하다가 송설은 아침을 맞이했다.
튼튼
(안방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나온다. 거실 TV옆 책상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 엄마를 반쯤 감은 눈으로 보며 거실화장실로 이동한다. 엄마에게 말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송설
(노트북에서 눈을 떼고 튼튼이를 바라보며 웃는다.)
굿모닝~ 잘 잤어 우리 딸
튼튼
(거실화장실에서 나와 TV앞 소파에 앉아 옆의 담요를 덮으며 말한다.)
엄마, 배고파요.
송설
(고개를 뒤로 돌려 소파 쪽 튼튼이를 바라본다.)
그래 오늘은 뭘 먹을까?
튼튼
(아직도 졸려 눈을 감고 대답한다.)
간장계란밥
송설
(노트북 앞 의자에서 일어나며)
그래 얼른 해줄게
노트북 앞에 앉은 송설, 오늘은 인도네시아 발리여행을 계획한다.
송설
(유튜브로 발리 한 달 살기를 검색하며 혼잣말을 한다.)
우리는 2월 말에 출발할 건데 발리는 우기네.
음, 4월부터 건기라고? 그러면 좀 더 뒤로 보내야겠다.
태국을 먼저 들렀다가 발리로 들어갈까
발리 숙소는 우말라스가 가성비가 좋다고 하니 일단 메모해 놓고.
태국은 끄라비가 좋은가 보네. 어디 보자.
유튜브에 '끄라비 한 달 살기'를 검색해 본다.
영상을 하나 보고 메모장에 메모를 한다.
Krabi, Thailand
빠이 플롱 비치, 해변을 통째로 쓰는 프라이빗비치 1박에 10만 원선, 보트 타고 들어오기, 아오낭비치에서 가까움, 커피 2천 원, 땡모반(수박주스)
Centara Grand Beach Resort & Villas Krabi
송설
키즈클럽이 있는 리조트가 있네. 여기로 가야겠다.
인천공항에서 태국 끄라비까지 얼마나 걸리나
어라 싱가포르를 경유해야 되네
그럼 싱가포르 먼저 들렀다가 끄라비로 들어갈까
그럼 2월은 싱가포르, 3월은 끄라비, 4월에 발리로 들어가자.
2월에 인도네시아 발리를 첫 여행지로 잡았다가 여행하기 좋은 날씨를 찾다 보니 태국 끄라비에서 싱가포르로 변경한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변경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떠나는 것은 변함없다. 송설은 노트북 메모장에 다음과 같이 메모하고 노트북을 닫는다.
Ubud, Bali, Indonesia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The Yoga Barn/ volunteer teaching at a local orphanage school
JAPA 스위트 앤 빌라 (JAPA Suites and Villas)/ Mira Family Cottages
Singapore
페어몬트 호텔(마리나베이샌즈 호텔뷰)
마리나 베이 샌즈 (Marina Bay S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