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푸른숲도서관 그림책클래식 콘서트, 주말에 열려

'나는 지하철입니다.' 성우가 읽어주는 그림책과 클래식 음악연주가 함께해

by 호곤 별다방

2018-12-19 12:53:31최종 업데이트 : 2018-12-20 15:58:32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날씨가 추운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외출할 곳이 마땅치 않다. 특별한 일정은 없는데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시간이 가지 않는다. 이것저것 들려주고 만들어보고 아무리 놀아줘도 시계를 보면 아직도 점심시간이다. 그런데 외출을 하고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볼것도 많고 할일도 많아서인지 밖에 나가면 신기하게도 시간이 잘 간다. 그래서 외출준비가 힘들어도 아이와 밖으로 나가게 되는 듯하다.

추운데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한다. 집근처 공원은 평지가 아니라 언덕길이 많은 공원이다. 이참에 평지가 많은 광교호수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추우면 광교푸른숲도서관이 옆에 있으니 몸을 좀 녹일 수 있겠다 싶었다. 호수공원에는 눈이 아직도 많았다. 양지바른 곳은 녹았지만 그늘이 드리워진 곳은 뽀드득한 눈이 아직도 밟혔다. 아이는 눈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 어색하지만 재미있는 모양이다. 미끄러지면 미끄러지는 대로 느리지만 조금씩 이동해간다.


thumb710_1545283551_9724.JPG 광교푸른숲도서관옆 광교호수 전망대는 공사중


어느새 호수 반바퀴를 돌아 신비한 물너미 분수를 지나 작은 놀이터가 있는 곳으로 왔다. 겨울이라 미끄럼틀도 차갑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전망대를 본따 만든다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다. 주변에는 공사와 관련된 트럭과 작은 포크레인도 보인다. 놀이터 옆으로 난 데크길을 따라 올라 광교푸른숲도서관으로 향했다. 호수공원과 연결된 도서관 입구의 카페도 어느새 문을 열어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팔고 있었다. 도서관은 차가운 바깥과 달리 따뜻하다.

아이는 어린이도서관 맞은편 물고기가 헤엄치는 수족관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 앞으로 연결된 테라스로 나가서 눈을 만지며 노느라 바쁘다. 도서관 3층의 테라스는 전망이 좋다. 어제 내린 눈으로 테라스 전체가 하얗다. 그런데 눈이 녹아 다시 얼면 미끄러질까봐 도서관 관계자 두 분이 나와 눈삽으로 눈을 한쪽으로 치우고 있었다. 아이들 서너명은 그 옆에서 미처 치우지 못한 눈 위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느라 분주하다. 우리 아이도 그 아이들 틈에 껴서 작은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양지바른 곳에 눈사람을 하나 세워놓고서야 만족한다.


thumb710_1545283582_0588.JPG 눈온 뒤 광교푸른숲도서관 3층 테라스


도서관에 와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준 선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일단 도서관에 왔으니 책을 읽던, 시설을 즐기며 놀던 아이와 안전하게 주말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 어린이 자료실에 들렀는데 주말인데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 오히려 이용하기 편리했다. 우리가 앉을 자리 정도는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도서관을 열었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부족했는데 지금은 조금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2층 휴게실에서 아이 간식을 먹이려고 했더니 공사 중이라고 한다. 19일까지 공사예정이라 그동안은 1층의 강의실에서 간식을 먹을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다시 1층 강의실로 내려갔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가운데 나무 계단으로 1층에서 3층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 때문인지 3층은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 포근한데, 1층으로 내려오니 온기를 모두 위층으로 빼앗겼는지 쌀쌀한 느낌이다. 벗었던 외투를 다시 입어야할 정도였다.


thumb710_1545283629_6811.JPG 광교푸른숲도서관 1층 강당의 그림책 클래식 콘서트 입구


thumb710_1545283659_3763.JPG 광교푸른숲도서관 1층 강당의 그림책 클래식 콘서트 현장


1층 정수기 앞의 강의실에서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고 나니 1층 강당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한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잠시 안내 받았지만 100명이 모두 신청해 마감된 행사라 참여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곧 3시부터 행사를 한다고 안내방송이 나온다. 원하는 사람은 입장이 가능한 모양이다. 아이와 서둘러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 들어가니 스크린에는 동화책으로 보이는 그림이 펼쳐져 있고, 무대 왼쪽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연주중이다. 무대 가운데에는 클래식 연주자가 보이고 무대 오른쪽에는 성우로 보이는 사람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어느새 관람석이 가득 찼다. 그런데 무대가 많이 높지 않고, 관람석에는 그냥 의자들이 있어 아이들의 시야가 앞사람에 의해 가려졌다. 클래식 음악은 큰 소리가 나지 않고 잔잔하다. 동화책 역시 신나는 목소리가 아니라 차분한 목소리로 낭독하듯이 읽어주니 아이는 곧 나가자고 한다. 유치원생보다는 초등생이나 중등생에게 적합해 보이는 공연이었다.


thumb710_1545283675_5354.JPG 광교푸른숲도서관 1층 강당의 그림책 클래식 콘서트 현장


thumb710_1545283703_1017.JPG 광교푸른숲도서관 1층 강당 앞 그림책 클래식 콘서트 안내


아쉽지만 공연관람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강당밖으로 나왔다. 아이는 나무로 된 도서관 계단이 즐거운 모양이다. 신발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다닐 것을 알려주었다. 다시 3층의 어린이 자료실로 갔더니 물만난 물고기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기 시작한다. 신발벗고 아이들이 마음껏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다. 도서관이 아이에게는 또다른 키즈카페로 느껴지는 듯 하다. 책을 하나 읽어주고 싶지만 엄마도 엄마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짧은 시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주말에 아이와 집에 있기 지루할 때 광교호수공원을 한바퀴 돌고, 광교푸른숲도서관에 들러 몸을 녹인다음, 호수공원 주변의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치킨을 먹으며 추억을 쌓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길막히는 주말에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가까운 수원에서 자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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