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바구니에 가득 찬 아이들 빨래와 함께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보라보라 한 노란 오리옷도 같이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다. 제발 사라져 주렴!!!!!!
건조기까지 돌리고 옷가지를 하나하나 개다가 발견한 노란 오리옷!
와우!!! 원래대로 노랗게 쨍한 옷으로 돌아왔다!!! ㅎㅎ
벅벅벅 몇 번을 문질러도 완전히 안 지워지던 얼룩이
비누 바르고 그냥 방치했는데 이렇게나 말끔하게 지워지다니!
완벽하게 원래대로 돌아온 옷을 보면서 글감이 떠올랐다.
시간이 가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 말... 어렸을 때는 너무 책임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인간관계라던지 작고 크든 사소하든 큰일이든 시간이 가면 해결되는 일이 많았다.
잠잠히... 묵묵히.. 기다리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런 일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물 흐르듯 말이다.
벅벅벅 문질러 얼룩을 지우면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던 것처럼
내 마음 편하자고 빨리 해결해버리려고 하면 꼭 찝찝한 마음이 있던 적이 있었는데
비누를 묻힌 후 며칠을 기다려 말끔히 지운 것처럼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니 시간이 흐르니 다시 관계가 회복되는 거다.
사실 기다리면 나는 힘들다. 빨리 해결하고 잊어버림 그만인데 문제를 내려놓고 시간이 가길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이건 성격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내 마음인 거고 상대방 마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인정하고 기다리면 회복되면서 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걸 경험한 후론 힘들어도 기꺼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