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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저자 Sep 28. 2021

[여름호] 프롤로그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던 우리들이 '글’이라는 공통점으로 이 공간에 모였습니다. 

어쩌면 글을 쓰고 싶어 근질거리는 이들의 조용한 발악일수도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저희는 어느 저자 입니다.

<어느 저자>는 시즌제로 운영되는 일간 문학지 입니다.

한 시즌은 6주로 구성되며 네 명의 작가가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쓴 글들을 평일동안 보내드립니다.


드디어 겨울호,봄호를 지나 어느 저자들이 여름의 조각을 하나씩 모아 <여름호>로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저자와 함께하는 첫 여름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라면은,

냉장고에 남은 온갖 재료가 들어간다.

그래서 온갖 맛을 내고, 가끔은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나는 아버지의 라면과 같은 글을 쓴다.

후루룩 먹고 뱃속에 오래도록 남는,

온갖 맛이 남는 글을.



여름, 

‘해가 강한 계절’ 혹은 ‘열매가 열음’의 어원을 가진다.


여름은 제가 유독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만물이 활력을 띄고, 강한 햇살아래 땀을 흘리며

견뎌내는 일상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만 같습니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와 시골 집의 마루장판,

풀벌레소리와 달콤하고 습한 공기내음이 떠오르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여러분의 여름은 어떤지요?

여름의 그 뜻처럼 모두 강해지기를,

모두에게 열매가 열리는 계절이 되기를 바라면서,

또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유독 좋아하는 냄새가 있습니다.

비 온 뒤 숲의 냄새와 차디찬 겨울밤의 냄새가 그러합니다.

저의 글이 때론 깊은 녹음을 담아, 때론 맑은 차가움을 담아,

그렇게 '나'를 담아 한숨 깊이 흘러갔으면 하고, 작게 바라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보처럼 제 흑역사를 새기는 것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제 글을 읽는 순간,

그 사람과 저의 삶에 미약한 연결이 생겼다는 생각은 꽤 매력적입니다.


우주에 비해 한없이 작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에 기죽지 않고 되려, 그러기에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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