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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연 Apr 20. 2021

영어공부 잘하는 아이들 특징
아세요?

<내 아이 영어공부법 찾기시작편 > 영어 모범생은 영어 우수생과 다릅니다


오늘도 표지에 제목을 입히면서, 표지 화면 속 저희 딸 서현이에게 문득 미안해졌어요. 이렇게 아이 얼굴을 드러내며 이야기해도 좋을까 하고요. 주변에서 서현이 영어공부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엄마가 영어 선생님이니 오죽 잘 가르칠까? 였겠지요. 



그러나, 다시 한번 말씀드리건대, 서현이는 영어 우수생이 아닙니다.  영어 모범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영어 우수생과 영어 모범생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이러한 영어 모범생의 특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서현이가 영어 우수생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 어려서 결과로 보여드릴 게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우수생은 즉각적인 수치화된 결과로 증명되거나, 과정보다는 결과물에서 우수하다고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아이를 말하지요.


 그렇다면 서현이는요? 무엇을 평가받아본 적 없습니다. 가끔 영어퀴즈, 영어 단어시험, 책 읽기 후 학습매체에서 제시하는 이해확인 문제 같은 경우가 전부 일 테지요. 



그것으로 아이의 영어 우수함을 판단하기 힘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한 원서 책에 영어 이해확인 문제는 10문제 안팎입니다. 이러한 영어 확인 문제에 능숙한 아이는 다행히 출제자와 통한 거겠지요. 그 문제를 서툴게 풀었다고, 이 아이 영어 실력이 우수하지 못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물론, 중 고등부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작가의 의도를 확인하고, 지문의 이해를 제대로 했는지 다양한 질문의 형태로 풀어내야 합니다. 이것이 현 입시의 한 방안이며, 이러한 객관적인 방안으로 학생의 오랜 시간 영어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지금 말씀드리는 초등학생까지의 나이에게 있어서 영어 실력을 그러한 질의응답 정답 개수 올리기에 급급하시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서현이는 모범생에 가깝다고 했습니다. 영어에서만은요 (하...... )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합니다. 영어를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영어 단어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영어 모범생은 지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우수생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성적의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적습니다. 






(1) 과업 지향성 


영어 모범생은 과업 자체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업 지향적인 아이들은 과업의 결과에 따른 두려움이 적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앞선 두려움보다는, 지금 이 닥친 과업에 흥미와 도전의식을 느끼며, 일단 해 보고 싶어 합니다.



그 결과는 그들의 학습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한 과업 지향적인 아이들은 오히려 도전적인 과제가 주어질 경우, 해결할 수 있었던 자신의 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음에 오히려 신이 납니다. 참 부러운 아이이지요? 사실 저희 서현이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둘째 서영이의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서영이는 과업의 결과에는 관심이 크게 없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욕구와 해내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큽니다. 그런 아이 이기 때문에, 부모인 저는 아이의 학습결과로 아이의 기를 죽일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의 자아개념을 해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아이의 도전적 자세와 과정에 피드백을 줍니다. 





(2) 적절한 모험심, 위험 감수


적절한 모험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어렵고 힘든 일 혹은 어느 정도 모험과 곤란을 내포하는 과제를 해냄으로 자신의 자신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음을 즐깁니다. 즉,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영어 모범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이것, 위험 감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일찍이 영어에 노출되다 보니 본인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평가의 잣대는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퀴즈 성적이 되겠지요. 그래서 어린 나이 아이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지나친 결과 중심의 퀴즈를 자주 보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학습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을 먼저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거예요.



앞에서 언급한 서현이, 서영이를  다시 한 번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두 아이들의 공통점은 영어에 있어 어려운 단어, 복잡한 문장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본인의 실력보다 한참 위의 책을 보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과도한 수준의 책이나 매체를 접하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의 risk taker(위험 감수자)로서 한 단계 올라갔음을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자주 확인하시면 안 됩니다)



두 아이들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자세는 어릴 때부터 습득되도록 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예체능에 노출되도록 하죠? 저도 그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체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좋은 활동이지요. 억지로 아이를 하게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라도 모르는 것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솟구쳐, 전체 과업을 다 해내지 못하는 실패를 겪지 않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어! 이거 모르겠다! 읽다 보면 나올 거야."

"어! 무슨 말이지? 왜 이리 복잡하지? 아 앞에서부터 다시 읽으면 알겠지"

"어.. 그래도 모르겠다. 두 번 읽다 보면 알겠지" 

네. 원래 영어는 모르는 거 투성이에요. 우리말이 아니거든요. 그걸 배우는 게 영어공부입니다.




(3) 자신감


영어 모범생 아이들은 과업의 성취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데 중요한 부분이 자신감, 자아개념이라고 앞서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사춘기에 들어서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의 아이들, 그리고 중학생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님들은 아실 거예요. 공부 잘해오던 내 아이가 갑자기 공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요. 



이 시기 많은 아이들이 자아개념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덩달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위험을 만나기 전에 우리는 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들에 집중을 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잘하고 있는 일에 관찰해 보세요. 당분간만이라도, 못하는 것에 대해 "관심"은 가지되, 말로서 공격은 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 엄마의 인내가 있다면, 아이는 다시 떨어진 자신감을 찾아 영어공부에 더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많은 학습의 경험을 주게 되면, 그만큼 아이들은 성공의 경험과 동시에 실패의 경험도 많이 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타고난 성격에 따라, 성공의 경험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실패의 경험에 더 크게 흔들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학습의 경험을 주어서 실패를 많이 보게는 하지 말아 주세요. 적당해야 합니다. 






(4) 정력적으로 혁신적인 활동성


영어 모범생들은 열정적입니다. 정력적입니다. 이 말은, 그들은 자신의 영어학습 활동에 있어, 열심히 정력적인 자세로 도전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늘 새로운 문제를 임할 때,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임하지 않습니다. 해답을 찾는 것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창의적인 일, 즉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내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VOD를 통해 영어학습을 했다고 가정해봐요. 엄마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내용의 채널을 선별해 제공해주었을 거라 믿습니다. 물론 영어의 수준도 고려해서 말이죠. 



그렇다면 정력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라면  한 번 더 보여달라고도 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이 무한반복이 되어 외울 정도 열의를 가지고 시청할 수도 있겠지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그런 영상 하나를 보고 나면, 그 캐릭터 책을 사다랄고 하거나, 장난감을 사달라고도 했습니다. 



또한 시리즈 다른영상을 더 보여달라고 조르기도 하죠. (외적 동기 부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들의 이러한 모습이 기특하다고 쉽게 보상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서현이는 캐릭터 그림을 그리거나, 더 나아가 그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화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확장된 학습활동은 어머님의 조심스러운 제안으로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확장된 학습활동은 아이가 스스로 해 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다고 낙담하지 마세요. 그것도 해본 아이들이 잘해요. 처음은 어른의 제안으로 시작해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자기 책임감 


책임감이란 말은 저희 어린 시절부터 윤리 도덕적으로 늘 따라왔던 말이죠. 이러한 자기 책임이 영어학습에서도 중요합니다. 영어 모범생들은 과업의 난이도, 본인의 건강상태, 주변 환경여건, 선생님의 지시 정도  등 여러 가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영어 과업을 하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영어 모범생은 자신이 영어학습을 하기 힘들어하는 이유를 본인의 내적 능력 탓으로 돌릴 줄 안다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이 아이들은 영어학습의 결과중심이 아니라 끝까지 해보겠다는 과정에 더 집중합니다. 


결국, 내 아이가 책임을 가지고 끝까지 하려고 했지만, 포기했다고요? 그 결과만으로 아이가 오늘 영어공부를 포기했다고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이도 그것을 알도록 지도해주셨으면 해요. 내 아이가 끝까지 해내지는 못했겠지만, 끝까지 하려고 최선을 다한 과정을 마음껏 칭찬해주세요. 



또한 자신의 영어학습활동을 자신의 능력 탓으로 하는 아이들은 무엇보다 책임감이 강하죠. 주변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인한 성패로 판단하기 때문에, 과제의 실패를 보더라도 이것을 본인 능력의 개선으로 이어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이 아닌 다른 변수로 실패의 원인으로 돌리기 때문에 능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6) 결과를 알고 싶어 하는 경향성


영어 모범생은 예상되는 결과가 어떠할 것인지 궁금해합니다. 본인의 학습과정뿐 아니라 그 결과를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추구하며, 그 결과를 기준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제가 아이들에게 묻죠 "얘들아 학교 시험 잘 쳤어?" 하고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잘 쳤다, 못 쳤다가 아닙니다. 그러한 대답은 영어 우수생이냐, 아니냐의 판단입니다.


"네 잘 쳤어요"혹은 "아니요 생각보다 못 친 것 같아 속상해요"인 답이 있고요. 다른 하나는, "아 모르겠어요. 전 채점도 안 했어요" 혹은" 시험지 버렸어요" "전 관심 없어요"가 있습니다. 



이해하시겠죠? 영어 모범생들은 전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시험의 점수를 떠나, 그들은 자신의 공부한 결과를 눈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에 대해 분석합니다. 어느 부분에서 본인이 오류를 범했는지 분석합니다.



자신이 순간의 실수로 틀린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문제를 잘못 접근하여 틀린 것인지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똑같습니다 ^^ 






(7) 애매모호함에 대한 인내


애매모호함에 대한 원리란 본인이 알고 있는 것 외에 불확실한 내용 혹은 어려운 내용을 영어학습에서 만나게 될 경우, 이를 큰 도움 없이 극복할 수 있느냐의 개념입니다.  애매모호함에 대한 인내를 가진 영어 모범생은 스스로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잠시 덮어두고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이야기합니다. 



다음과 같이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앗! 모르는 단어 나왔다! 앗! 또 모르는 단어 나왔어! 아 어렵다! 포기할까? 그래... 내실력으로는 안 되겠다..."  이 친구에게는 애매모호성에 대한 인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어는 무한한 언어 학습입니다. 저자 역시 모르는 말 투성이가 언어 학습입니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예측, 유추, 비교, 추론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언어 학습입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수학 과목과는 다른 분야입니다. 



"앗! 모르는 단어 나왔다! 앗! 또 모르는 단어 나왔어! 아.. 난감하네.. 그런데 읽아보면 항상 그 실마리가 나왔어. 일단 계속 읽어보자. 계속 들어보자. " 



여러분의 아이는 애매모호함에 대한 인내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왔다고 학습이 멈추어 지나요? 당장 그단어의 뜻을 알고 넘어가야 되나요? 제가 앞에서 모험을 좋아하는 도전의식이 있는 아이가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애매모호함을 잘 이겨내는 성향이 위험 감수를 잘하고 도전의식이 강하며, 그들은 자신의 학습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영어 우수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영어 모범생이지요. 영어 우수생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우수한 결과를 보여 주는지 제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정서를 헤치는 과정이 있었는지, 다른 학업 시간을 많이 빼앗아가며 얻은 결과인지, 혹은 지나친 사교육비를 감당해가며 얻은 결과인지 제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영어 모범생을 기르자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영어 모범생은 언제든 영어 우수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영어뿐 아니라 다른 학습에서도 모범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 부모는 아이들을 영어 모범생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네요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아이들과 평화롭게 보내세요.  



아이들의 공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http://instagram.com/jade81ji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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