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엄마가 때로는 강사가 아이에게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쓰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한적 있지요. 동시에 협동과 경쟁 사이에서 이분법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해볼 필요가 있음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동기부여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마무리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에서 소환되었던 아이들의 사례를 벗어나, 조금 더 쉽게 정리를 해 보는 게 좋을 듯하여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학습자의 내재적 동기를 지속시키는 전략
일단 엄마는 가장 자연스러운 동기,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를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봅니다. 덧붙여 앞에서 중요하지만 언급되지 않은 내용도 있으니 잘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도전적 과제나 상황 제시:
엄마는 아이가 단순 호기심 있는 소재를 다룬 영상, 책, 시디를 넘어서 아이가 적절한 도전감을 느낄 수 있는 과제나 상황을 제시합니다. 아이가 그림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책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미리 상황을 예측해 봅니다.
또는 해당 그림책의 표지, 또는 본문에 해당되는 그림만으로 내용을 예측해 봅니다. 영상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상을 잠시 멈춰보세요. 아이에게 도전적 질문으로 꾸준히 학습에 능동적 학습자가 될 기회를 주세요.
영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가진다고요? 엄마가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시다고요? 문장 수준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막 시작하는 아이라면, 한국어로 대화를 하셔도 좋습니다.
이러한 도전적 과제 제시는 아이로 하여금 학습 상황에 주도성을 가지고 능동적인 아이로 변하게 하는 역할을 주려는 것이지. 문법에 맞는 , 혹은 유창한 영어로 문장을 말하는데 목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꾸준히 쌓인다면 아이는 변합니다. 어떻게 변할까요?
학습의 주도성을 가집니다
본인의 학습에서 어려움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힘이 생깁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언어 지식을 활용할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해확인을 위한 질문과 같은 단편적 지식을 찾아내는 능력 (scannning)은 물론, 맥락의 전체를 보는 눈, 작가의 의도, 글의 전개, 비교. 대조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하게 됩니다(skimming).
정보적 피드백 제공:
학습자에게 정보적 피드백, 인지적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단, 자신이 외부의 조정을 받는다는 느낌, 즉 본인의 주도적 학습에서 벗어나 타인에 의해 끌려가 느낌을 갖게 하는 교정적 피드백(corrective feedback)은 삼갑니다.
피드백을 주는 이유는 아이가 아이의 학습태도에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 학습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피드백을 주는 목적을 아이의 "틀린 답 찾아내기"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즉 아이에게 통제권을 주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부모님한테 많이 들었던 말이 있죠. " 공부는 네가 하는 거다! 나 좋으라고 하는 줄 아니?" 그런데 이 말이 정말 맞습니다.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것은, 아이에게 이로운 일입니다. 그러니 아이 스스로 임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영어학습에는 끝이 없습니다. 과연 영어공부라는 이름으로 마스터 한 사람이 있긴 한 걸까요? 어느 정도까지 해야 내 아이 영어학습에 안심을 하시겠습니까?
아마 대학에 들어가면 아이는 어쩌면 더 많은 영어를 학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성인이 되어 배우는 대화의 수준은 어린 10대의 수준과 다를 테니까요. 직장에 들어가면요? 더 무게 있는 영어를 쓸 줄 알아야겠죠. 이렇듯 영어학습의 끝은 없습니다.
아이가 주어진 공부의 범위가 없는 이 분야를 배울 때, 한 단어 , 한 문장을 잘 몰라 어른들로부터 의도된 영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아이는 오늘 배운 딱 그 10 단어 외에는 더 알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그리고 성인이된 이후부터 기한없이 해야하는 것이 언어공부입니다.
저희 집 서현이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전 집에서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어를 전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무슨 자신감이냐고요? ^^
그래서인지서현이는 본인이 어려운 단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차후에 알면 되는 게 단어니까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읽은 후, 서현이는 그때 어려운 단어에 의식이 갑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했으니, 이제 작은 것에도 관심이 가는 것이죠.
그리고 사전을 찾아 예쁜 색지에 단어를 쓰고 흰 벽에 붙입니다. 그리고 다음 영어공부 전에 한번 검토한 후 본인이 알게 된 경우 단어장을 떼어내는 본인만이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준 피드백이요? 색지를 같이 잘라주면서 단어 옆에 뜻과 관련된 그림을 그려줄 때도 있고요. 아이의 많이 붙은 단어장을 보고 아이의 학습과정을 열심히 칭찬하면 됩니다. 그게 엄마가 할 일입니다.
정리해드리자면, 정보적 피드백은 " 그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실력이 많이 늘고 있구나. 그래서 이번에 책을 읽을 때에는 더 재미를 느낀 거 같아."라면, 교정적 피드백은 "그것 봐.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니까 여기 단어 다 외웠지?"
호기심 자극:
기존의 틀을 벗어나 주어진 과제가 학습자의 기존 생각과 조금 거리가 있을 때 학습자의 호기심은 증대됩니다. 항상 아이를 대할때 지적 호기심을 자극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해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과제를 완전한 형태로, 안정화된 형태로 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의구심을 가지게 하고, 그 의구심을 위해 엄마와 친구와 선생님과 수많은 생각 교환을 통해 다양한 대답을 내주길 바랍니다.
완전한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 묶음 (chunks)을 지워보세요. 작은 접착식 메모지를 작게 오려서 붙여도 되고요. 책을 저처럼 과감하게 쓰시는 분들은 수정테이프로 지워보기도 합니다.
아이의 문법을 가르치고 싶은 어머니들 역시 이러한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어린 친구의 경우에는 앞에 내용을 충분히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법한 주요 단어들을 다음 페이지에서 가려주세요. 그럼 아이들은 작은 성취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2) 외재적 동기의 효과적 사용법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적 보상(extrinsic momtivation)은 학생들이 자신의 발전이 아니라 주어질 보상에만 관심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현재 수준과 관계없는 책을 읽을 때마다 엄마가 잘했다며 칭찬 스티커를 줍니다. 아이는 쉬운 책을 혹은 아주 어려웠던 책을 대충 많이 읽어서 칭찬 스티커를 많이 받는데 적응할 것입니다.
아이가 영어를 학습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아이는 칭찬 스티커라는 보상 때문에 책을 해치우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보상 때문에 다른 노력을 할지도 모릅니다. "엄마 쉬운 책 주세요!" 아이의 영어 수준보다 훨씬 쉬운 책을 요구하게 되고 이것은 아에가 영어학습에 대한 흥미마저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잘 쓰면 보약, 잘못 쓰면 독약인 외적 보상을 아이의 영어학습의 능력이나 공부의 질이 향상되었을 때 제공하세요. 학습의 과정을 응원할 수 있는 보상을 주세요. 너의 영어공부가 지금 잘 되고 있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외적 보상을 주세요.
초등학생까지는 특히 이러한 보상에 예민해지셔야 합니다. 너무 피곤하시다고요? 그러나 보상에 반응할 수 있는 어린 나이에 감사해야 하실 수도 있어요. 아이가 더 나이가 들면 이러한 보상을 어머님이 제대로 자극주기 힘이 들어서 손쓰기도 힘들어질 테니까요.
다시 정리해드립니다.
내재적 흥미를 느끼지 않는 과제에 보상을 사용해야 합니다
과제 수행의 질을 고려하여 보상을 제공합니다
과제 수행의 향상적 정보를 보상으로 제공합니다. 이것은 활동에 대한 향상적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자기 결정성이나 유능감의 지각을 의미합니다. )
내 아이가 평화롭게 공부하며 원하는 꿈을 꼭 이루도록 우리 엄마가 도와주는 게 어떨까요?
오늘 글도 이렇게 마칩니다.
아이들의 공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