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영어공부법찾기 시작 편> 엄마표영 어두번째 단계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아이가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선생님이, 부모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여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오늘은 아이의 자아개념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영어공부를 좀 한다는 친구 치고 성격이 특별히 모나고 비뚤 한 아이는 없습니다.
영어 좀 한다는 친구 치고 자신에 대해 비난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 친구도 없습니다. 영어는 매우 예민한 과목입니다. 주변인에게 영향받고, 나 스스로에게 영향받고, 주변 물리적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예민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보편적으로 여자 친구들이 좀 더 영어에 센서를 잘 켤 수 있다고 봅니다
사전적 의미로 자아개념이란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생각, 감정, 태도를 이야기하며, 자신에 대한 지각의 총체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중 긍정적 자아개념이란 자신을 유능하고 가치 있다고 인식하며 자신을 신뢰하는 경향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나는 참 좋은 학생이야" "나는 영어를 잘할 수 있어."가 이에 해당되죠.
이러한 긍정적 자아개념은 특히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인간관계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고 발달되다가 점차 아이가 사회화되어가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계속 수정, 변화되어갑니다.
예전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민서가 저에게 상담의뢰를 했습니다. 그 아이는 사실 상담을 의뢰할 이유조차 없어 보일만큼 겉으로는 아주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우수한 학생의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되긴 하겠지만, 일반적인 학부모님들의 시선에서 그 친구야 말로 학급회장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공부도 최상위는 아닐지라도 우수한 성적으로 별 걱정이 없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민서는 뜻밖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인이 공부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긴 하지만, 자긴 주변 사람들에게 우수생이라고 들을 만큼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고 열심히 할 생각도 없으며 앞으로 계속 공부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진지하게 퇴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오던 민서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무엇 일가요?
민서와 긴 시간을 했지만, 전 전혀 몰랐습니다. 민서가 이렇게 학교생활에 부적응이었던가? 난 그동안 무엇을 본 것일까? 그때 저는 교사로서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많은 대화 끝에, 민서는 긍정적 자아개념이 부재한 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흔히 할머니의 도움으로 재정적인 문제는 없이 잘 지내는 듯했지만, 아이에게는 부모와의 의사소통 부재로 심각한 수준의 손상된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제 아무리 노력하여 아이의 자아개념을 향상하려고 했지만, 사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교사로서 역부족이었습니다. 민서는 그렇게 학교와 점점 멀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는 어떤 자아개념을 지니고 있는지 한 번쯤은 살펴보세요.
두 번째 부정적 자아개념은 자신을 무능하고 가치 없다고 스스로 인식하며 자신을 불신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가령,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 "내가 어떻게 영어를 잘하겠어"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부정적 자아개념 역시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인간관계가 큰 영향을 주는데요. 앞에서 언급한 민서의 경우가 이러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되면 아이는 특히 정서적 동요가 일어나게 되고 아이의 영어학습에도 큰 영향을 줄 것 것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부정적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다행히도, 민서처럼 교육전문가가 교정할 수 없는 부정적 자아개념을 "어머니"는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대화해보세요. 큰 눈으로 마음을 열고, 아기를 키울 때 그 마음, 조건 없는 사랑을 줄 것처럼 아이와 소통해보세요,
그 외에도 자아개념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타인의 평가가 있으며, 이러한 타인의 평가에 의해 형성된 자아개념은 더욱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 긍정적 자아개념이,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된다는 것이죠. 옛 말에 "말이 씨가 된다"라고 하잖아요. 저도 저희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답답한 마음에 해서는 안 되는 악담을 퍼부을 때도 있었는데요.
특히 영어학습은 다른 학습활동보다 더 예민한 분야입니다. 타인과 문어, 구어로 소통을 하고 이러한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변화를 주기 도하 기도 하는 매력적인 분야이죠. 그것이 언어의 힘입니다. 이렇게 주변 영향을 잘 받는 언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아이의 자아개념에 타격을 줄만한 행동은 자제하세요. 적어도 우리 아이가 영어 공부를 했으면 바라신다면 말이죠.
또한 자아개념이란 나이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는데요.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아개념은 더욱 견고해지고 강화되며 성년기를 통하여 안정되게 됩니다. 앞에서 민서 얘기를 한 번 더 언급하겠습니다. 열정에 넘쳤던 젊은 교사인 제가 민서를 설득하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전 실패했습니다. 그건 물론 민서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죠.
그리고 그 의지는 이미 18년 동안 민서라는 테두리 안에서 굳어져 버리고 안정화돼버린 부정적 자아개념 때문이겠지요. 민서의 아픔을 훨씬 더 빨리 알았다면, 아마 결과는 달랐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키퍼 (Kifer)는 과거 모든 연구를 검토하면서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자아개념이 긍정적이어서 자기 자신을 가치 있고 바람직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지각하는데 반해, 학업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한결같이 자아개념이 부정적이며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기를 비하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이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각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것은 영어학습과 같은 언어 학습에 아주 크게 나타납니다.
내 아이를 영어를 잘하게 하고 싶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이 글을 읽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지나친 의욕이 아이를 힘들게 할 수도 있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영어를 배우는데 수많은 스킬을 알고 있음에도 불고하고, 때로는 모른 척하며 아이 영어를 바라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는 지금 영어학습의 긴 항해 과정에 있고, 아이는 긍정적 믿음으로 자신의 힘든 과정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영어는 교과목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 자유롭고 아름다운 활동입니다. 영어라는 소통의 창구를 다양한 시험으로, 과제 수행으로 보여줘야 하는 사회이다 보니, 그 재미와 본질이 흐려질 뿐이죠. 하지만 가정에서 아이의 긍정적 자아 만들기를 실천해주신다면, 아마 아이는 좀 더 나은 영어학습자가 되어 엄마를 향해 웃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함께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의 공부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본 시간이 있었습니다. 함께 정독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