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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l 14. 2024

짧은 순간의 몰입부터 시작하기

오늘은 어제에 이어 '몰입'에 대해 더 이야기해볼까 한다. 지금껏 나는 몰입의 순간을 그리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몰입은 긴 시간이 순간 사라져 버리는 듯한 몰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짧은 순간의 몰입. 글을 쓸 때, 콘텐츠를 만들 때, 누군가와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팟캐스트를 녹음할 때, 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할 때, 어쩌면 각각의 순간들에 몰입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여전히 몰입감은 모호한 감각이긴 하지만, 댓글에서 힌트를 한 가지 찾아보자면 데드라인을 앞두었을 때 생겨나는 고도의 집중력이 몰입감과 매우 유사한 느낌일 것 같다. 


글을 쓸 때를 생각해 보면 최근에는 보통 뽀모도로 타이머로 30분을 맞춰 놓는다. 조명, 음악, 주변 소음 등 작업하는 공간은 가장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로 세팅한다. 타이머가 끝나기 전에 무조건 글쓰기를 마친다는 일념으로 집중하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다른 것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온 신경이 글쓰기에만 집중된다. 


콘텐츠 작업을 할 때도 유사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초안을 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긴 하지만 그 덕분에 마치 뇌즙을 짜내듯 뭐라도 만들어 낸다. 어떤 날은 마른 수건을 짜듯 하니 미치도록 답답하다 결국 뒤로 미룰 때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나에게 허용한 시간만큼은, 타이머가 돌아가는 시간만큼은 일절 다른 것을 떠올리지 않는다.


마감 효과에 대해선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무엇을 하든 자꾸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목표를 실천 가능한 범위로 세분화 한 다음 각각의 단계에 데드라인을 설정하면 완료해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장 대표적인 경험이 시험을 앞두고 하는 벼락치기 공부가 아닐까 싶다. 


그래, 그러고 보니 이미 그 시절 수 차례 몰입의 경험을 해본 것 같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자그마치 약 10년을 벼락치기 인생으로 살았으니 꽤 오랜 시간 몰입을 해보긴 했다. 단지 '몰입'을 그저 위기 모면을 위해 사용했음이 후회될 뿐.


어제오늘 이틀간 몰입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일상에서 우리는 수시로 몰입을 경험하고 산다는 것이다. 어제의 나처럼 '몰입의 경험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이 '몰입'을 어떤 상태로 규정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마치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연구하면서 밤을 새우는지도 모르게 막 수학 공식을 적어 내려 가는 경우가 몰입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나에겐 몰입의 경험이 없다고 여기는 게 당연했을지도.


다행인 건 아인슈타인 레벨이 아니어도 누구나 훈련을 통해 몰입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책을 읽고 나서 추후에 다시 정리해 볼 생각이다. 다만,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짧은 순간이라도 몰입의 경험을 쌓아가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나에게는 어떤 장치가 필요한지 아는 게 필요하다. 가령 뽀모도로 타이머라도 옆에 두는 한이 있더라도. 아니면 와이파이나 통신 자체가 완전히 차단된 공간에 머물던가.


분명한 건 몰입할 때 생산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을 두 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2024년 남은 하반기를 한 가지 목표를 이루는데 집중해 볼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몰입상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가 볼 계획이다. 그리고 적용해 보면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 다시 기록으로 남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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