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하는 것이다.
브렌든 버처드 저
<두려움이 내 삶을 결정하게 하지 마라> 중
책을 읽다가 뼈 맞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저자의 한 문장, 한 마디 앞에 할 말을 잊은 채 멍하니 있던 그 순간. 반박할 말도 없고 그저 고분고분한 수긍의 끄덕임과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며 회한의 시선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이 이어지는 그 경험.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에서 나는 매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성장의 동력을 잃었다고 느낄 때마다 동기부여에 대해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지속적인 동기부여 상태에 머무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멈추지 않는 실행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부러움이 한껏 밀려올 때마다 그들은 어떻게 동력을 잃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한 마디로 내 속의 무수한 질문이 우매했음을 일깨워줬다. 평생 동기부여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하는 것이라니. 이런 이유로 멈추고, 저런 이유로 쉬었다 가기를 반복했던 과거가 떠오른다.
잠시 패배감에 젖어있다가 이내 정신을 가다듬으니 문득 오래전 한참 자전거를 탈 때가 떠올랐다. 거의 매일같이 왕복 최소 30km 또는 50km를 타도 거뜬하던 때였다.
처음엔 기어를 높여 페달링을 편하게 출발했다. 속도가 조금 붙으면 한 단계씩 기어를 낮췄다. 그러다가 1단까지 내리면 그때부터는 다리에 부하가 느껴졌다. 그러나 페달링 횟수는 줄어들고 속도는 최고로 올라갔다.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 지점을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1단 기어에 두고 일정 속도를 유지했다. 더 이상 부하가 느껴지지 않았다.
동기 부여는 마치 1단 기어 상태로 계속 목적지를 향해 일정 속도의 페달링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페달링을 멈추는 순간 몸은 강한 부하를 느끼게 되듯 실행을 멈추면 다시 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대적으로 더 큰 에너지 소모를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 그 순간 동기가 약해지는 소위 현타를 경험하게 된다.
또 다른 기억도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군데군데 편의점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자전거를 세우고 라면 한 사발 또는 맥주 한 캔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자연히 눈길이 갔다. '오늘은 살짝 일탈을 해볼까?'라는 마음이 스미는 순간 목표지점은 희미해진다. '뭐, 가끔 이런 날도 있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결국 자전거를 세웠다. 입이 즐거워진 만큼 몸은 무거웠다.
대개 '동기가 약해서'가 아니라 딴 데 정신이 팔려서
동기를 계속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와, 소름.' 저자는 나의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세상만사에 호기심을 갖느라, 나에게 중요한 일이 아닌 남에게 급한일에 참견하느라 정작 내 목표에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 바로 그 시간이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단도직입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촌철살인과 같은 한 문장을 만나고 난 뒤 그대로 K.O 패배를 당한 기분이었다.
이 책은 9월 목표 도서 중 하나다. 여행 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데 덕분에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지점을 계속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자기 삶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글을 쓰며 삶이 변할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연결되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
나는 지금 나의 목적지를 향해 매일 조금씩 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동기는 명확하다. 다만 실행을 반복하지 않았거나 집중하지 못했음이 동기가 약해졌던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단순한 게 최고다.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목적지만을 생각하며 '어떻게'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곳을 향해 가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의미가 잘 전달되었길 바라본다. 누구든 나처럼 '지속적인 동기부여'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 생각조차 내려놓고 당장 실행하는 게 답이라는 걸 알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