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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Sep 23. 2024

두려움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

두려움이 가득 찬 사람은 끊임없이 의심한다. 두려움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자기 확신을 가리고, 가능성의 눈을 멀게 하며, 안주하는 삶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여긴다. 입으로는 현실보다 나아지고 싶다고, 변화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행동은 늘 그대로다. 세상에 대한 비판과 삶에 대한 비관으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과거의 내 모습이다. 꽤 오랜 시간 내 삶은 두려움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결국 두려움이었다. 나를 가장 가로막았던 실체. 내가 끊임없이 먹이를 주고 여물도록 키워왔던 마음의 실체.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나는 순응하는 사람이었다. 두려움이 나에게 순응하도록, 머물도록 만들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두려움은 '자기 의심'과 '행동 미루기'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따르는 게 옳다고 믿었다. 공교롭게도 이 선택을 반복하는 동안에 내 주위에는 '안전과 신중함'에 대해 그럴싸한 논리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주로 있었다. 


눈을 떠보니 알겠다. 오랜 시간 내가 키워왔던 두려움은 정작 실체가 없었다는 것을. 계속 입 밖으로 꺼내면서 점점 그것이 실재하는 것처럼 살을 붙여왔다. 애석하지만 오늘의 나를 만든 건 그들이 아닌 과거의 나였다.


두려움은 나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라고 한다. 수천 년을 이어온 본능적 반응. 그래서 쉽게 거부하기 힘들다. 두려움은 논리적이어서 꽤 설득력 있다. 논리적으로 나의 행동을 설명해야만 하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에겐 저항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욱 순응하게 된다.


순응은 쉽고 편한 선택이다. 리스크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러나 순응하는 자는 자기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만다. 분주한 삶을 살지만 결국 제자리다. 


'나는 왜 늘 제자리일까', '왜 나만 안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오래도록 품었다. 해답을 찾기 위해 글을 썼고, 책을 읽었으며, 사람을 만나고, 기도를 했다. 3년의 시간을 지나 찾아낸 해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두려움에 저항하는 '실행'을 하는 것. 그게 전부였다.


깨닫고 나닌 선명해진다. 행동하지 못한 이유는 의심의 그늘이 짙게 드리웠기 때문이었다. 의심에서 벗어나는 건 믿음뿐이다. 나아지고 있다는 믿는 믿음,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해주는 건강한 말들을 믿는 믿음.


믿음을 자라나게 하는 건 선택이다. 한 발짝 움직이는 선택. 두 발 내딛는 선택. 흔히 자기 계발서에 등장하는 스노볼 효과, 복리 효과는 아주 작은 성공을 쌓다 보면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단 긍정적인 측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의심, 두려움도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자란다. 그래서 가장 적은 에너지가 들어갈 때 행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말한다. '시행착오'는 성장의 밑거름이라고 한다. 방황했던 날들을 돌아보면 실행하지 않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생각만 반복하는 건 실행이 아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에너지는 실행뿐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과 제자리에서 맴도는 사람들의 차이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에 있다. 하루가 계획대로 흘러가도록 선택하는 사람들은 결국 작은 물줄기가 강을 이루고 바다로 향하게 만든다. 반면 두려움에 순응하며 하루가 그냥 흘러가도록 두는 사람에게 삶은 강을 이룰 만큼의 물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복하지만 결국 해답은 실행하는 것이 전부다. 핑계대로 변명하며 오늘의 실행을 미뤘더라도 괜찮다. 내일 하면 된다. 다만 두려움에 잠식당하기 전에 행동하자.


2024년이 이제 100일도 안 남았다고 한다. 아직 우리에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 지금껏 미루고 있던 것들을 차분히 되짚어 보자. 그중에는 원하는 삶을 향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오늘부터 그것을 시작하자. 두려움은 실행하는 순간 힘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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