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어
처음은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
처음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
그것은 미지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
잠 못 이루는 밤들의 향연
너는 꿈속으로 찾아와 나를 깨워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해
그동안 내가 내 스스로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들은
내가 원했던 이야기들이 아니었던 것 같아
항상 나는 부족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는 안돼
나도 이런 내가 별로인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차라리 혼자가 나을지도 몰라
거울 앞에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내가 스스로에게 들려주었던 슬프고 메마른 이야기들
너를 만나고 그 이야기들이 변화하고 있어
너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 안의 모습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
그래서 참 기쁘고 감사해
너를 만나고 또 너를 좋아하게 되면서
나는 나를 만나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지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어
처음은 소중하고 아름답지
아프고 힘들지라도
너와 내가 만나 서로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멋진 것들로 가득한 꿈같은 세계로.
오늘도 내 꿈속으로 찾아와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아줘
그리고 우리 밤새 이야기를 나누자
언제나 처음처럼 소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