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안경을 맞추며
할지 말지 망설이게 하는 이유를 버렸습니다.
떡 벌어지게 하는 놀라운 안경 가격보다
선글라스 이외에는 써 본 적이 없는 안경에
적응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력검사를 하고 렌즈의 초점을 맞추며
이 테, 저 테를 코끝에 걸쳐 봅니다.
거울에 비쳐진 모습이 어정쩡하니 어울리지 않습니다.
내 것이 아닌 허물이 앞을 가리고 있는 듯 이물감이 듭니다.
눈앞에 잔상이 많이 남아 사물에 대한
선명한 판단이 잘 되지 않은 지 오랩니다.
맨눈에 찔끔거리며 눈물이 납니다.
자고 일어나면 눈이 가장 거북합니다.
“점포정리 기본 50% 세일.”
길을 걷다가 보인 현수막에 거부감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내 눈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어졌습니다.
다른 눈의 힘을 빌려 잘 보고 살아가야겠습니다.
부족함이 창피한 것은 아닙니다.
회피하고 숨기다 악화를 구축하는
잘못을 방치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눈 위에 눈을 하나 더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