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Insider와 Outsider
대립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이를 말해 보고 싶습니다. 사람은 하나하나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도 같을 수 없는데 모두가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개인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같지 않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안개가 내려앉아 있는 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다리를 벗어나면 사라지게 될 안개 안의 세계와 안개 밖의 세계를 대하는 태도가 완연히 다르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흐르는 강물과 접촉하는 공기의 온도 차이가 만들어 내는 안개가 신비스럽다거나 시야를 가려 거북하다거나 하는 일차적 호불호가 아니라 잘 보이는 세계와 가려진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안과 밖에 대한 고심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태도에 대하여 끊임없이 성찰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과 자신의 문제를 밖의 요인으로 돌려 공격적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하여 골몰해 봅니다.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라고 각각을 지칭해 봅니다. 양면을 어느 정도는 다 가지고 있기 마련이지만 극단적으로 양분을 해 봅니다.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인사이더의 성향이 강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 가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주장에는 정당함과 명분을 갖추려고 합니다. 부끄러움을 알고 지나침을 경계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오면 자신 안으로 들어가서 고통과 대면할 준비를 하고 타협을 합니다. 아웃사이더는 그렇지 않은 편향이 뚜렷하다고 하겠습니다. 자신만을 이해시키면 되고 타인의 이해를 구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의 경계가 모호합니다. 사안별로 다른 기준과 판단을 당연시합니다. 수치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치감을 느끼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에게 찾아오는 고통과 대화하지 않습니다. 자신 밖의 환경과 주변인을 향한 공격으로 고통을 확장시켜 버립니다. 안개를 벗어나면서 범위가 넓지 않은 안개 안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개 안과 밖의 경계선에 부정한 생각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금줄을 치면 좋겠다는 너스레를 떨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