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봄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1월의 봄

겨울이 멈추었습니다.

추위를 잃은 채 겸손해진 겨울이 달갑지 않습니다.

일찍 데려온 봄을 대하는 태도가 불량해집니다.

겨울 속의 봄 날씨가 지속될수록 걱정이 앞섭니다.

변종 바이러스가 살맛이 난 듯 기승을 부리고

가벼워진 옷차림을 하고 다니던 사람들이

거리에서 사라져갑니다.

검은색 마스크가 유행이 되었습니다.

하얀색 마스크가 패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비말이 튈까 봐 사람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악수 대신에 멀찍이서 손을 흔드는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햇살을 받은 목련나무 가지 끝에는 꽃봉이 부풀고

모과나무가 새 손을 일찍이 내놓고 있습니다.

1월의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지독히도 추웠던

과거의 기억을 묻고 본격적인 봄으로 직진을 합니다.

두툼한 겨울옷들이 땡처리되고

마네킹은 화사한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어이없게 빨리 찾아온 겨울 속의 봄이 부담스럽습니다.

다워야 할 때가 답지 않으면 반갑지 않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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