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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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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파괴의 나락에 빠진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를 구출하기 위해 펼쳐진 작전명 "Miracle"은 단어의 의미대로 기적 같은 약속의 실천이었다.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모두가 동지다. 반드시 같은 뜻을 공유해야만이 동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시간을 공유하고 동시대를 같이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동지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만 한정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려동물도, 반려식물도 심지어 일상을 영유하게 해주는 환경마저도 동지다. 하물며 어려움을 함께한 이라면 더 끈적한 동지애로 밀착될 수밖에 없으리라. 약속을 지키려 사지를 다시 찾아들어 간 이와 약속을 기다리던 이가 뜨겁게 포옹을 하고 있는 사진 한 장에 가슴이 뭉글뭉글해지는 이유다.


코로나가 세상을 점령한 이후 매일을 기적처럼 살고 있다.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하는 사람들의 참음이 기적이다. 코로나의 침범을 받은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헌신이 기적이다. 지금을 살아가야 하는 매 순간이 Miracle 작전이다. 그러나 코로나로부터 사람을 구출하고 대피시키는 것만으로는 이제 한계점에 이르러 가는 듯하다. 종식 작전을 위드 코로나 작전으로 바꿔야 한다는 전략 변경의 여론이 시작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서 계속 진화를 해나갈 것이다. 퇴치할 수가 없는 지경이라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리라. 백신과 치료제를 진화시키고 감기나 독감처럼 걸리지 않기 위한 주의를 일상화해야 한다. 더 강력해지고 지속적인 바이러스의 침투에 대응할 프로젝트가 될 작전명 "With"는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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