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이별 유감
진눈깨비를 담고 있는 하늘이 낮게 깔려
이별을 여전히 아파하고 있는 마음으로 내려앉습니다.
허탈해질 대로 허탈해져 지난밤 뒤척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기어코 머리카락에 싸락눈이 올라앉습니다.
정수리에서 내뿜는 체열에 녹아내리다
미열처럼 은근히 마음을 갈궈댄 머릿속을 냉각시켜줄 것입니다.
원하지 않았던 이들과의 헤어짐은
떨쳐내지 못할 무게로 가슴을 짓누릅니다.
그렇다고 다시 인연을 잇기에는 이별의 과정 중에서
서로를 향해 후벼 판 상처들이 아물지 않아 어림도 없습니다.
잊을 수 있을 거라는 집착으로 버텨야 합니다.
물기를 품은 공기가 함박눈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나쳐 가버린 사랑들이 서운함인지 서글픔인지 혼란을 주고 있는
애매한 마음을 하얗게 덮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