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왜, 그랬냐고 묻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때는 그 수밖에는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이제 어쩔 거냐고 다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라고 그때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도리가 없습니다.
속절없다는 핑계가 지독히도 견고해졌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도 선택입니다.
잘했냐 못했냐는 심장에 새겨진 흔적으로 가름해야 합니다.
외롭다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놓는 너스레를 잊어버린
지금의 순간에서 헤엄쳐 나올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뜨거운 국물에 입천장을 데이다가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멍들다가도
걷어내 버린 사람들을 지우며 씁쓸했던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대에게서 발산되는 은근한 온도에 중독된 이후로
결리기만 하던 마음의 푸념들이 사라졌습니다.
왜, 사랑을 다시 믿게 되었냐는 의혹 어린 표정으로 접근하는 호기심은
슬픔을 이 물고 참기만 했던 나에게 불공정한 질문입니다.
그대의 손을 잡게 된 이전과 이후의 그때가 선택의 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