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과 답게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처럼과 답게


누구처럼, 무엇처럼 살고 싶다는 말은 그만하기로 한다. 처럼이라고 말끝을 붙이는 것이 나를 스스로 초라하게 만든다. 나 아닌 다른 존재와 비교하는 삶이 된다는 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목표이거나 목적으로 세워 추구해나갈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 역시 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나 다움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답게 삶을 만들어 가기에 몰두해야겠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사람처럼 이 아닌 존재 자체 그대로가 되는 사람답게, 외부의 요인에 의해 빛을 반사하는 반사체처럼 이 아닌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발광체답게.


나는 처음부터 오늘까지 처럼일 수 없는 답게의 지고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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