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히다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꽂히다


5월은 꽂히는 시간이다.

오랫동안 소식을 알지 못하며 살아야 했던

후회를 언급하는 이들에게 아지랑이처럼 꽂힌다.

눈을 뜨기 바쁘게 피고 지기를 변함없는 이팝나무에게서

눈을 밝힐 일상을 차입하며 꽂힌다.

잃고 나서 간절해진 그리움이 장미나무 가시처럼 날카롭다.

어디선가 오고 있을 호의를 품은 이가 산딸나무를 화사하게 일깨운다.

5월에는 녹음이 깊어진 잎 사이에 작약꽃이 절정으로 꽂히듯

최선을 다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꽂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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