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가족의 구성
새 식구를 맞아들인 지 몇 달이 지났다. 작고 여린 생명체를 두려움과 기대감이 혼전하는 상태로 현관문 안으로 안고 들어왔다. 두리번거리지도 못한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낯선 첫 환경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담요를 깔아주고 물과 밥을 주어도 벽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불안하게 떨리는 눈동자가 검게 젖어있었다. 웅크린 상태로 경계심을 놓지 못했다. 창밖에 하염없이 함박눈이 내리는 2월의 어느 날이었다.
시간은 느리지만 지나고 나면 빠르다고 느껴진다. 시간의 이중성이다. 댕댕이의 하루는 사람의 칠일과 같다고 한다. 가족이 된 지 3개월이 조금 더 지났다. 새끼 댕댕이가 성견이 되었다. 500그람의 몸무게는 이제 2.2킬로가 되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 수 있도록 정성과 사랑을 쏟아준 만큼 기대에 맞춰 성장을 했다. 갓난아이를 키우듯 조심스러운 시간이었다. 탈 없이 성격 좋게 커줘서 고맙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식물이나 어림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깊은 관심과 사랑스러운 손길이다.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항상 마음이 쓰이면 가족이다.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고 아프지 않은지 신경이 쓰이면 가족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면 생각이 나고 멋진 곳에 있을 때면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에게는 마음을 다할수록 더 하고 싶다. 하물며 한 집에서 일상의 공간을 공유하는 사이라면 두말할 이유가 없는 가족 중 으뜸의 구성원이 아니겠는가. 눈높이를 맞추면서 장난감 놀이를 하면서 산책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록새록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