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쓰레기 청소
한바탕 시원하게 비질을 하고 나면 주변이 깔끔해진다. 그러나 비질만으로 청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쓸어 모은 잔재들까지 보이지 않게 처리해야 한다. 아무리 구석구석 다 치웠다고 치웠는데도 어딘가에 꼭꼭 박혀 있는 티끌 같은 오물들도 남게 된다. 청소가 완벽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거슬리는 쓰레기를 걷어낸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한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 적이 있다. 그 문장 뒤에 순수함과 열정이 숨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힘 있는 개인에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람은 절대다수의 선량한 사람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보편적 진리를 간과하고 말았음을 알았다. 몸이 파묻혀 있는 조직에만 충성하는 것도 안 된다. 더군다나 자신에게만 충성하고 있어서는 더욱 안 된다. 양심에 충성해야 하고 정의에 충성해야 한다. 보편타당하지 않은 신념은 신념이 아니다. 아집과 독선이다. 잘못된 생각을 끝까지 믿게 되면 쓸어내야 할 쓰레기가 된다. 떠들썩한 청소가 끝이 났다. 보이지 않는 곳에 틀어박혀 있는 오물이 깨끗해진 길에 다시 굴러다니지 않도록 마무리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