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
특별함에 대하여
어디서 본듯할 겁니다. 스쳐 지나가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에 남지 않을 겁니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악수를 한 채로 인사를 해야 다음에 알아볼 겁니다. 첫인상이 강렬하지 않게 생겼습니다. 보기만 해도 대번에 기억에 남게 잘 나지 않았고 첫눈에 강렬히 새겨지지 않게 흉하지도 않습니다. 주목받지 않고 살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행동하고 매사 조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외모도 그런 마음의 상태에 적응해 버린 모양입니다. 특별한 구석이 없습니다.
나서는 것을 싫어합니다. 척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아는 척, 잘난 척 그렇다고 모르는 척, 모자란 척도 하지 않으려 주의를 단단히 합니다. 그런 행동들이 모두 시선을 끌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나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히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나서면 구설수에 오르게 되는 것이 다반사가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변명을 만들어야 하고 능력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성가심을 자초하는 일은 피로감을 증폭시키게 됩니다. 튐을 선택한 사람은 그만한 책임을 다할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방식은 살아가는 사람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선택에는 책임이 동반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구속을 자처하는 특별하지 않음을 선택했을 뿐 느슨하게 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누리기 위해 최고의 노력을 합니다. 단 한순간도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 않도록 세심히 시간을 관찰하고 시간과 동화되도록 긴장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주목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나는 언제나 특별한 존재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나에게만은 특별대우를 해주기 위해 시간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할당받아 이 세계에 있는 시간은 모든 순간이 대수롭게 대할 수 없는 특등급입니다. 단 한 번의 삶입니다. 결코 다른 삶으로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시간입니다.
단조롭게 주변을 정리하면서 머문 자리가 어지럽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누군가에게도 지탄을 받지 않고 누군가도 꺼리지 않도록 자세를 바로하며 나는 나에게 특별해야겠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묵직함이 나를 지켜줄 것입니다. 때때로 예기치 않는 아픔에 시달리기도 하겠지만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란 없습니다. 시련이란 견딜 만큼만 나를 흔들 것입니다. 딛고 일어서서 굳건해지라고 시련은 나를 담금질해 주는 받침돌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당당함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