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에세이시
한계를 초과하고 있는 폭염으로 모양이 뒤틀린
보도블럭 위에 닿는 신발바닥에서부터
열사의 지열이 정수리까지 뚫고 들어온다.
팔월이 시작되자마자 더위를 먹고 말았다.
극한의 기온에 항복한 입맛이 음식을 입에 부치길 거부한다.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때문에 도통 기운이 나질 않는다.
다시 기세를 키우는 코로나 변종과
때에 맞지 않게 유행하는 독감이
쌍끌이로 동네병원을 북적이게 하고 있다.
병원균이 병원체를 찾아 번식을 하는 유행은
이제 때와 장소의 한계를 넘어선 듯하다.
서랍 속에 넣어뒀던 항균마스크를 꺼내 쓰고
온열병에 걸린 것인지, 호흡기병에 감염된 것인지
걱정 한가득 품고 이비인후과를 찾아가는 길,
현기증이 침투해 잠시의 걷기마저 쓰러질까 두렵다.
비정상에 익숙해져야 살아갈 수 있는 시절이다.
여름이 여름답고 겨울이 겨울다워야 하는
경계가 무너지고 극과 극의 한계가 맞닿는다.
최고로 덥고 최대로 추운 날이 정상이 되지 않을까
미뤄 짐작하게 하는 고열의 팔월을 불평하며
그래도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병원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