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태풍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그리움의 태풍


요란하던 태풍은 느리게 북상을 하다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지더니 생을 마감했다.

높게 일렁인 파도가 연안의 바닷속을 뒤집어엎고

강풍은 육지를 한바탕 난장처럼 뒤틀어 놓았다.

몸을 사리고 있던 사람들의 사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무너지고 쓸린 태풍의 흔적을 헤치고

일상을 되찾아가는 고단함의 몫을 견뎌내야 한다.

고난 없이 그저 지켜지는 삶은 없다.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순간의 방심마저 금물이다.

삶으로부터 소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숨 쉬고 있다는 절박함을 소명해야 한다.

어제는 태풍을 따라온 해일처럼 막아설 수 없는

막중한 그리움이 급격하게 몰아쳐 와서

오래도록 비워놨던 가슴에 허기가 졌다.

방치한 사람에 대한 무던함에 경고등을 울리는 것 같다.

마음속에서 살아나고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는

그리움의 태풍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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