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해줄게.
그저 따뜻한 말만 해주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라는 말을 봤다. 솔직하게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조언해 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이며, 옆에 꼭 두어야 할 관계라고 말이다.
어느 정도 동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살면서 솔직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분명 필요하니까.
근데, 난 너에게 그런 친구가 아니고 싶다. 네가 넘어지고, 힘들고, 화가 날 때 난 그저 옆에서 괜찮다고 토닥여주고 싶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울어도 괜찮다고, 많이 힘들었겠노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
어쩌면 솔직한 조언보다 힘내야 한다는 말보다 그저 위로가 듣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법이니까. 난 네가 약해지고 숨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방공호이고 싶다.
그저 이곳에서만큼은 실컷 울어도 좋아. 마음껏 불만을 얘기해도 좋아. 내가 아는 너는 딛고 일어설 사람이란 걸 누구보다 알고 믿으니까. 난 그저 너의 디딤이 될 수 있는 바닥이 되고 싶어.
이렇게 따뜻하기만 한 친구가 나쁜 친구라고 한다면, 난 기꺼이 너의 나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너의 방공호가 될 수 있다면 그런 것쯤은 기꺼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