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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운 Oct 28. 2022

나의 세 번째 강아지

너는 집과 멀어지는 것을 얼마나 싫어했는지 차에 타는 것 또 산책 가는 것조차 집과 멀어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떼를 썼다.


그랬던 네가 이제 아주 먼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났구나.


부디 네가 무섭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p.s

너를 데리러 갔을 때 너의 전 주인의 표정이 기억난다.


아쉬움보다는 안도 그리고 살짝 보이는 기쁨의 표정....


이렇게 예쁜 강아지를 보내면서 그들은 밀린 숙제를 해치운 사람 같은 표정을 하였지.


(네가 몸이 좋지 않다는 걸 그날 동물병원에 가서  알게 되었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내 차에 탄 그 순간부터 넌 우리 가족이었으니까.)


처음 내 차에 타고 불안해하는 너에게 나는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무서워하지 마.


그리고 나는 그 약속을 지켰고 그것으로 약간의 자기 위로를 하며 이 슬픔에서 조금은 등을 돌리려 한다.


잘 가.

나의 세 번째 강아지 그리고 마지막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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